北, 김정일 일대기 기록영화 제작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애에 대한 기록영화를 제작, 그에 대한 우상화에 활용하고 나섬으로써 그의 건강이나 현재 진행중인 후계체제 구축관련 용도 등의 면에서 눈길을 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은 15일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가 기록영화 ‘누리에 빛나는 선군태양’ 제1부 ‘조선을 빛내이리’를 만들어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이 기록영화는 김 위원장이 “비범한 예지와 특출한 영도예술, 정치실력과 고매한 풍모로 조국과 혁명, 시대와 인류 앞에 쌓아 올리신 영원불멸할 선군혁명 업적을 집대성해” 다부작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중앙통신과 중앙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나온 제1부는 김 위원장의 출생부터 대학졸업까지 성장기를 다룬 것으로 보인다.
중앙방송은 1942년 2월16일 “혁명의 성산 백두산에서 전설적 빨찌산의 아들”로 태어난 그가 “혁명의 폭풍우 속에서 주체혁명 위업의 위대한 계승자로 성장했으며 총대로 내 나라, 내 조국을 만방에 빛내일 철석의 맹세를 다지신 데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통신은 “항일대전과 새 조국건설, 조국해방전쟁전쟁과 전후 복구건설의 준엄한 시기를 거치시면서 주체적인 총관을 확립하시고 령도자가 지녀야 할 품격과 자질을 완벽하게 갖추신 데 대하여 감명깊은 자료들로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종합대학 재학중 “대학생들을 군사적으로 튼튼히 준비시키시고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독창적인 군사사상과 이론, 전법들을 종합체계화해 선군영도의 사상이론적 초석을 다져가신” 업적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방송은 이 영화가 북한군과 주민들에게 김 위원장의 “영광찬란한 선군혁명 역사와 업적을 더욱 깊이 체득하며 위대한 당의 영도 따라 새로운 혁명적 대고조의 봉화를 치켜 들고 사회주의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한 총진군을 다그치도록 하는 데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용도를 설명했다.

북한영화 전문가인 단국대 한국문화기술연구소의 전영석 연구교수는 “김정일의 일대기를 기록영화로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중국방문, 외빈 접견 등 주요 행사와 관련된 뉴스자료로서 만들어진 기록영화는 있으나 일대기 형식은 없었다는 것.

전 교수는 “이번 일대기 기록영화 제작은 특히 김 위원장의 후계구도와 맞물려 굉장히 의미있다고 볼 수 있다”며 “과거 김정일이 후계자로 됐을 때도 김일성을 높여서 아예 그에 대한 비판 자체를 못하게 하고 그 후계자인 자신을 정당화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동서를 막론하고 전임 정권을 비판함으로써 새 정권을 부각시키는 ‘네거티브 방식’을 취하는 데 비해 북한은 전임자를 아예 비판하지 못하게 지극히 높이고 후임자가 그 전임자를 계승한다는 형식의 ‘포지티브 방식’을 취한다는 것.

역시 북한영화 전문가인 연세대 통일학 박사과정의 유영호씨는 “기록영화는 북한에서 일종의 역사교과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일반 보도용 다큐멘터리와 달리 북한 연감에 아예 따로 분류되고 TV에서도 인민 교육용으로 끊임없이 재방송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정일의 일대기를 다룬 기록영화라면 분명히 이 작품이 최초”라며 “후계구도와 연관성은 확실치 않지만 2012년 강성대국 목표를 앞두고 김정일이 김일성 2세 혁명지도자로서 자신의 `역사적 업적’인 선군혁명을 정리하는 차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김일성 주석의 일대기식 기록영화인 ‘조국광복을 위하여'(20부작)는 그의 사망 한해전인 1993년부터 제작하기 시작했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