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생일 맞아 ‘체제 충성’ 선전하지만…

북한이 노동신문 등 매체를 동원해 김정일 생일(2·16)을 맞아 대대적인 우상화 선전에 돌입했다. 신문은 12일 중앙사진 전람회 개막소식과 농업근로자들과 농근맹원들의 경축모임이 진행된 소식 및 김정일 생일을 맞아 전국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관련 행사들에 대한 소식을 게재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정일 생일을 맞아 열린 중앙사진전람회에서 박춘남 문화상은 개막사를 통해 “장군님께서 혁명의 성산 백두산에서 탄생하신 것은 김일성 조선의 찬란한 미래를 기약해 준 민족의 대통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춘남은 “대원수님(김일성, 김정일)들을 영원한 수령으로 높이 모시고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천하제일강국을 세우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문은 함경북도 청진시와 함경남도 함흥시 등지에서는 “김정일화를 더욱 아름답게 피우기 위해 낮과 밤을 이어 지혜와 정열을 다 바쳐 온습도보장과 공기갈이를 잘 해왔다”면서 “(주민들은) 김정은 원수님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갈 불같은 맹세를 다지고 있다”고 선전했다.


북한이 이처럼 전(前) 최고지도자의 생일을 맞아 ‘체제 충성’ 선전을 주력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은 이같은 ‘충성결의 강요’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일관된 증언이다. 김정일의 생일에 맞춰 명절음식 재료를 마련하기 위해 한달 전부터 준비를 해야 함은 물론 동상청소사업 등 ‘모심사업’에도 동원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높다는 것.


또한 당국이 김정일 생일을 맞아 충성의 노래모임, 기념강연회, 영화문헌학습 등 각종 정치행사들을 진행함에 따라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지장을 주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여맹(조선민주여성동맹) 일꾼 출신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에 “2월 16일이 가까이 오면 여맹원들은 한 순간도 쉴 틈이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낸다”면서 “가정을 돌봐야 하는 것도 어려운데 근로단체에서 진행되는 일체 행사들에 참가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문제 삼기 때문에 억지로 참가하지만 속으로는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들의 이런 불만을 ‘충성심’으로 둔갑시켜 선전하는 것에 주민들은 ‘전체(모두)로 자기 맘대로네’ ‘울며 겨자 먹기 식이다’는 말로 비웃기도 한다”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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