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4회 생일을 맞아 북한 전역이 생일행사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특히 올해 생일행사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1.10∼18)과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위대성’ 찬양과 주민의 충성심 고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일 행사는 1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결의대회, 문화.체육행사, 답사행군 등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출생지라고 주장하는 백두산 밀영에서는 12일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등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의대회가 열렸으며, 오는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까지 이어질 제15차 전국청소년들의 ’충성의 축전’이 개막됐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2.16 경축 전국소묘축전’을 비롯해 중앙사진전람회, 중앙미술전시회, 영화상영순간(旬間)이 각각 개막됐다.
또 ‘2.16예술상’ 개인경연, 성(省).중앙기관 예술소조종합공연과 농구, 배구, 스피드스케이트, 스키, 아이스하키, 피겨 등의 경기가 펼쳐지는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가 열리고 있다.
15일에는 평양에서 중앙보고대회가 열리게 되며 제15차 ‘백두산상’ 국제피겨축전, 제10차 ‘김정일화(花) 축전’도 예정돼 있다.
조선우표사에서는 기념우표 2종, 묶음전지 1종, 개별우표 1종을 각각 발행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주민 조직망별로 혁명전적지.사적지 참관 행사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우수 단위와 학교에 ‘3대혁명붉은기’와 ‘영예의 붉은기’를 무더기로 수여했다.
해외에서도 다양한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4일 해외 50여 개 국에서 ‘2.16 경축 준비위원회’가 결성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언론들은 연일 김 위원장의 ‘영도력’을 찬양하면서 그를 중심으로 일심단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은 1976년 2월 김 위원장의 생일을 정식 휴무일로 지정한 데 이어 1995년 2월 53회 생일을 맞아 ‘중앙인민위’ 정령을 통해 ‘민족 최대의 명절’로 지정하면서 16∼17일을 휴일로 하며 모든 기관과 단체, 가정에서 국기를 게양토록 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