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배짱’ 치켜세워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북한 언론의 우상화 선전은 ’무비의 담력과 배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 위원장에 대한 우상화 선전의 일환이기는 하지만 작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 북미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어 눈길을 끈다.

평양방송은 23일 “든든한 배짱과 무비의 담력, 이것은 백두산형의 위인이신 장군님(김정일)의 천품”이라며 김 위원장의 배짱과 담력이 나라를 지키는 원천력임을 강조했다.

방송은 “판문점 사건 때에도, 1990년대 초 미제가 일으킨 핵사찰 소동 때에도 장군님은 무비의 담력과 배짱으로 미제의 머리 위에 철추를 내리시어 우리 조국과 인민의 자주권을 튼튼히 지켜주셨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동신문(1.6)은 작년 10월 핵실험에 대해 “전세계에서 비할 바 없는 지혜와 담력, 지략으로 가득한 조선의 핵폭발”이라고 논평했으며, 신년 공동사설은 “무비의 담력과 배짱으로 조성된 난국을 과감히 헤치시며 역경을 순경으로 전환시킨 장군님의 영도는 모든 승리와 기적의 결정적 요인”이라고 찬양했다.

평양방송은 이에 앞서 지난 15일 김 위원장에 대해 “백두산의 의지로 원수들의 발악적 공세를 누르는 무비의 담력, 강대성의 이면에 숨겨진 적의 취약성을 순간에 헤아려보시고 연속 강타를 들이대시는 영활무쌍한 지략의 소유자”로 선전하기도 했다.

외부의 평가야 어떻든 북한 입장에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북미관계의 국면이 김 위원장의 배짱과 담력을 선전하는데 그야말로 최고의 소재가 아닐 수 없다.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김정일 체제 붕괴에 집착했던 부시 행정부를 대화의 마당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작년 핵실험의 결과라는 것이 북한의 판단이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미국은 종전까지 사법상 문제인 금융제재는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면서 조.미 직접대화를 완강하게 거부해 왔지만 조선의 핵시험과 미 중간선거 이후 강경태도를 점차 완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동결 등 제재와 압박 일변도 정책만을 추구하는 부시 행정부에 김 위원장이 핵실험 강행이라는 초강수로 대응함으로써 결국 부시 행정부를 ’굴복’시키고 북미간의 첨예한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평가하기에 충분한 셈이다.

북한은 과거 클린턴 행정부 시절의 북미관계 진전도 김 위원장의 배짱과 결단의 결과로 선전해온 만큼 향후 미 고위당국자의 방북 등 향후 북미관계가 급진전되면 이같은 선전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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