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러시아 방문 이례적 당일 보도 왜?

김정일이 러시아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20일 시베리아 등 러시아 원동(하바로스크 등 극동 지역을 일컫는 말)지역을 비공식 방문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일 동지께서 러시아 대통령 메드베데프 각하의 초청에 의해 러시아의 시베리아 및 원동지역을 비공식 방문하시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방문기간 두 나라 최고 영도자들의 상봉이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김정일의 방러 사실만 짧게 전달했을 뿐 수행 명단이나 일정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가 김정일의 외국 방문 당일 관련 보도를 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지난 5월 김정일의 방중 사실도 북한 관영 통신은 귀국길에 돼서야 방중 사실을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도 북한과 동시에 방중 사실을 확인하는 공식 보도를 내놨다.


북한이 이렇게 서둘러 김정일의 방러 사실을 보도한 배경에는 러시아와 사전 합의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런 합의를 한 배경에는 북러 친선 과시, 김정일의 대외활동력 홍보, 보안 유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등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날 2001년 북러 정상회담 10주년을 기념해 지난 4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북한 도서·사진 수공예품 전람회’를 소개하고 당시 회담의 의의를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01년 7월에는 24일간 러시아 주요도시를 일주했고, 2002년 8월에는 러시아 극동지방을 5일 동안 찾았다. 이번 방문은 2차 방문 이후 9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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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