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사망한 김정일에게 올해 생일(2.16)을 기해 ‘대원수’ 칭호를 추서(追敍)할 예정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15일 알려왔다.
생전 김정일은 1992년 4월에 수여된 ‘인민공화국 원수’ 칭호를 달았었다. 북한에서 ‘대원수’ 칭호는 김일성이 유일하다. 그의 80번째 생일인 1992년 4월 15일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중앙인민위원회 결정에 의해 수여됐다.
북한 당국이 김정일에 ‘대원수’ 칭호를 수여하려는 것은 빠르게 권력을 승계하고 있는 김정은의 계급을 올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혀진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30일 최고사령관 직에 추대됐지만, 아직까지 ‘대장’ 계급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김정일에 ‘대원수’ 칭호가 수여되면 곧바로 김정은에 ‘원수’ 칭호를 주는 절차를 진행할 공산이 커 보인다. 2010년 당대표자회 직전 ‘대장’ 칭호를 받았던 김정은의 두 계급(대장→차수→원수) 승진이 예상된다.
한편 소식통은 “대원수 추대 제의서가 올라온 다음에는 군을 내세워 김정은 최고사령관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주자는 제의서가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김정은을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한 같은 날 김정일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