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무뚝뚝해도 대가 바르고 원칙이 강한 사람, 이런 인간을 장군님께서는 특별히 사랑하신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혁명가의 생명-원칙’이란 제목의 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원칙이 강하고 대가 바르며 청렴결백한 사람’을 좋아하는 반면 ’아첨이나 눈치, 기회주의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무척 싫어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언젠가 김 위원장은 대가 바르고 부정과 타협을 모르는 한 간부가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주변 사람들로부터 예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보고를 받자 이를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그 일꾼이 대사 바르고 원칙적인 말을 하는 것이 더 마음에 든다”며 “예절은 지키라고 타일러 주면 인차(금방) 고칠 수 있지만 아부하기 좋아하는 버릇은 고치기 힘들다. 대가 바른 성격은 어느 정도 천성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평소 “혁명가는 어제까지 좋다가도 오늘 나쁘면 갈라질줄 알아야 한다. 원칙에서 탈선되면 갈라져야 한다”고 강조, 과거의 친분에 연연하면서 원칙을 지키지 않는데 대해 단호한 입장을 갖고 있다.
특히 기회주의를 혁명적 원칙과 배치되는 매우 위험한 사상독소로, ’혁명의 적대적 금물’로 경계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오래전 간부들에게 박쥐가 새와 짐승사이의 싸움에서 유리한 쪽을 오가다가 결국 동굴속에 숨어살고 남들이 자는 밤중에만 나돌아다니는 신세가 됐다는 옛이야기를 들려줄 정도로 기회주의자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것.
김 위원장은 “사람은 그렇게(박쥐) 살지 말아야 한다. 기회주의자들은 제딴에는 자기가 영리한 것처럼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둔한 사람이다”며 “사람은 하루를 살아도 제 정신을 가지고 살아야지 무엇때문에 남의 눈치를 보며 발라맞추면서 살겠는가. 그렇게 사는 사람은 불안하여 마음 편히 살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은 아첨을 몰라야 하고 아첨을 모르며 아첨을 반대해 투쟁하는 것이 조선 노동당의 기풍”이라고 역설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의 이같은 성품을 모든 간부들이 따라 배워야 한다며 “아첨은 권력에 대한 굴종이고 맹목적인 순종이다. 원칙성이 강하고 대가 바르며 청렴결백한 간부에게는 아첨이나 눈치, 기회주의가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사업을 위해 옳고 그른 것을 사실대로 말하는 사람, 건설적인 의견을 기탄없이 제기하는 사람이 원칙적인 사람이며 이런 인간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절대로 원칙에서 탈선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