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건강문제로 3월 카터 방북 거부”

미국 정부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전인 올해 3월 발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극비리에 추진했지만 북한이 김정일의 건강문제 등을 이유로 거부했다고 일본 산케이 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미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은 3월부터 스티븐 보즈워스 북한정책 특별대표의 방북을 모색하는 등 북한에 양자 간 협의를 다양한 형태로 시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북한이 “보즈워스 대표보다 격이 높은 인물이 아니면 대화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이 핵확산방지조약(NPT)탈퇴를 선언하고 핵개발을 선언해 한반도의 긴장을 높였던 제1차 핵위기 당시 94년 6월에 평양을 방문, 김일성과 만나 핵개발 계획의 동결 동의를 얻어낸 바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을 저지할 수 있는 인물로 카터 전 대통령을 선정해 김정일과 직접 대화를 목적으로 그의 방북 계획을 북한 당국에 알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북한은 카터 전 대통령의 방문을 거부하며 발사 자제를 요구하는 미국의 요청을 수용하지 않고 지난 5일 로켓을 쏘아 올렸다.

특히 북한 당국이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거부하는 이유로 “김일성 주석은 그의 방북 직후인 7월 8일에 돌아가셨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게 하는 것은 불길하다”고 말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외교 관계자가 “곧 미·북 협상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미·북 양자회담이 성사되면, 일본은 고립될 우려가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