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강성대국’ 등장…상징적 존재 수순?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정론’을 통해 ‘김일성 혈통’과 ‘대를 이은 선군(先軍)’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김정일 강성대국’이라는 문구까지 등장해 사실상 ‘김정은의 영도’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노동신문은 ‘조선을 알려면 똑똑히 보라’는 제하의 정론에서 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식에 미국 CNN방송 등 해외언론들을 초청한 것에 언급, “지구의 한복판에 영원불패의 사회주의 성새로, 주체의 강성대국의 성공탑으로 나날이 힘차게 솟구쳐 오르는 그 위용에 세상이 놀라고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세계의 눈과 귀라는 미국의 CNN방송도 개선청년공원(평양시 모란봉구역에 위치함)의 밤 현란한 불장식 속에 흥치 나게 돌아가는 최신 유희시설들에 몸을 싣고 즐거운 환성을 올리며 현대문명을 한껏 누리는 평양시민들이 모습을 현지에서 보도했다”며 김정은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축포야회’를 한껏 치켜세웠다.


특히 “10월의 광장(김일성광장)에서 지축을 울린 열병대오의 ‘척척척 발걸음’ 소리에서 백두에서 개척된 주체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끝까지 완성해 나가는 선군조선의 힘찬 진군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강성대국 삼천리에 지원(志遠)(김정은의 증조부 김형직을 뜻함)의 원대한 포부를 기어이 활짝 꽃피워놓을 백두산 장군들의 맹세를 들어야한다”고도 했다. ‘척척척 발걸음’ ‘대를 이은’ 등의 문구로 미뤄볼 때 ‘혈통’에 따른 ‘김정은 시대’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신문은 “우리의 혈통이고 자주적대이며 모든 힘의 원천인 주체의 선군, 여기서 미사일도 날아오르고 첨단기계도 나오고 무릉도원도 꽃펴나는 것이니 이 백승의 터전, 만복의 대지에 든든히 뿌리박은 조선이니 나날이 커질 것”이라며 김정은 시대를 극찬했다.


“CNC(컴퓨터 수치제어)의 현대적인 공장, 기업소들을 찾으면 조선 사람들이 어떻게 첨단을 돌파하는가를 볼 수 있다”고도 했다. 북한은 CNC 등 첨단기술 발전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포장하고 있다. 또한 신문은 “우리의 자위적 핵억제력과 무자비한 타격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정론’ 말미에 “세계여, 그날에 와서 보라 김정일 강성대국!”이라고 표현했다.


‘김일성 강성대국’라는 문구가 김일성의 사망 이후 나온 것에 비춰볼 때 ‘김정일 강성대국’이란 문구는 본격적인 ‘김정은 시대’의 개막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고위 탈북자는 “노동신문 ‘정론’에서 떠드는 정도면 김정은의 영도가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옳다”며 “‘김일성 강성대국’이라는 문구가 사라지고 ‘김정일 강성대국’을 외치는 것은 김정일이 상징적 인물로 가는 순간”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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