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체제 3기 준비 분주

김정일 체제 3기 출범을 앞둔 올해 2월은 북한에 그 어느 해보다 안팎으로 분주한 달이 될 것 같다.

북한에서는 내달 8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선거와 3월말 또는 4월초로 예상되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를 통해 김정일 체제 3기가 공식 출범한다.

그런 만큼 대의원 선거를 계기로 건강이상설의 김정일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며, 후계구도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진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16일은 김 위원장의 67회 생일인 데다 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북한 입장에선 내부 결속에 더없이 좋은 계기이다.

이번 선거에 대해 북한의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은 “우리 사회주의 조국(북한)에 기어이 강성대국의 문패를 달기 위한 투쟁에서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는 역사적 사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미 북한은 1일 ‘제333호 선거구 선거자 대회’를 열어 군 고위간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 위원장을 대의원 후보로 추대했으며, 저녁에는 이를 경축하는 군인 무도회를 여는가 하면 조선중앙방송 등매체들은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군인들의 인터뷰를 내보내기도 했다.

북한은 1998년(제10기)과 2003년(제11기) 대의원 선거 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제333호 선거구 선거자 대회 이후 10여일간 전역의 선거구에서 김 위원장을 대의원 후보로 추대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여 분위기를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김정일 체제가 공식 출범한 이후 김 위원장이 모든 북한 주민을 대표한다는 선전을 위해 전 선거구에서 김 위원장을 후보로 추대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행사가 끝나면 김 위원장은 자신의 생일을 전후해 종전처럼 자신을 맨 처음 대의원 후보로 추대한 군인 선거구인 제333호 선거구에 후보자 등록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기점으로 김정일 체제의 굳건함과 ‘선군정치’ 찬양 선전은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8일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교시’를 내려 자신의 삼남 정운을 후계자로 지명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대의원 선거를 통해 이런 사실이 반영될지 주목된다.

그러나 북한은 후계지명의 외부 공개에 대해 입단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도 2월의 북한 행보는 남한과 미국, 중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의 시선을 집중시킬 전망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대미 행보. 북한이 오바마 행정부 출범 전부터 미국에 적극적인 ‘구애’를 표시하는 가운데 스티븐 보스워스 전 주한대사 등 전직 고위관리와 중량급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방문단이 3일부터 평양을 방문한다.

이달 말에는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고위관계자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북한은 이같은 대미 접촉기회를 대미 관계개선 의지를 피력하고 오바마 행정부의 응수를 타진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4년전 2월10일 북한 외무성은 성명을 통해 핵무기 보유를 공식 선언했고, 2년전 2월에는 북핵 6자 5차회담 3단계 회의를 통해 ‘2.13합의’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달은 북한으로선 대미관계와 핵문제에서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달이기도 하다.

북한과 중국이 수교 60주년을 맞은 올해를 ‘친선의 해’로 정한 가운데 김정일 위원장이 오는 9일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평양주재 중국 대사관을 방문할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의 4차례 중국 대사관 방문 중 2007년 3월 방문은 정월 대보름을 계기로, 2000년 3월은 설을 계기로, 작년 3월은 정월 대보름 열흘 뒤 이뤄졌다.

지난달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방북, 김 위원장을 만나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친서를 전하는 등 우의를 다진 만큼 김 위원장이 다시 중국 대사관을 찾아 우의를 국제사회에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대남관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긴장과 대립의 파고를 높여갈지가 주목 대상이다.

북한은 지난달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과 조평통 성명을 통해 대남 “전면 대결태세 진입”을 선언하고 남북기본합의서 등 남북간에 합의된 “정치.군사적 대결 해소조항의 무효화”를 주장하면서 현 남북관계를 “불과 불, 철과 철이 맞부딪치게 될 전쟁 접경”이라고 위협적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이번에 문제삼은 남북기본합의서는 비핵화공동선언과 함께 17년전인 1992년 2월19일 발효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날을 기해 다시 한번 대남 강경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자신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대처”를 고수하는 이명박 정부를 길들이기 위한 차원에서 이 대통령의 취임 1주년(2.25)을 맞아 북한이 군사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북한의 완강한 대남 대결 태도는 이달 하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릴 예정인 북핵 6자회담의 동북아평화안보체제 실무그룹회의에서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달 31일자에서 이 회의를 거론, “남조선 보수당국의 동족대결 자세가 다국간 외교의 의제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말해, 북한이 남한 정부의 “대북 대결정책으로 인한 전쟁 접경” 상황을 국제 이슈로 만들려할 가능성을 시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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