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위원장 수행간부 공개안해

북한 언론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식활동을 보도하면서 수행 간부들을 공개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은 30일 김 위원장의 제205군부대 산하 부대 시찰, 이에 앞서 지난 24일 제370군부대 예하 최전방 여성대대 시찰, 26일 강원도 원산청년발전소 건설현장 현지지도, 29일 제4394군부대 시찰을 전하면서 수행 간부들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언론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시찰소식을 보도할 때면 수행한 일부 간부들을 공개하곤 했다.

물론 종전에도 가끔 밝히지 않은 적이 있었지만 이번처럼 연이어 소개하지 않는 경우는 드문 현상으로 알려졌다.

북한 언론은 또 2년 전부터 김 위원장의 시찰 날짜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북한 언론이 김 위원장의 시찰날짜를 밝히지 않는 것은 김 위원장의 신변안전을 위한 것으로 십분 이해가 가는 일이지만 단골 수행 간부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김 위원장의 수행간부를 통해 북한 권력내부의 인사와 움직임, 특히 김 위원장의 측근 실세들의 동정을 남한과 미국 등 외부에서 파악하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사실 김 위원장의 측근 등 핵심인사의 움직임은 북한이 언론을 통해 공개하지 않으면 외부에서는 좀처럼 알기가 쉽지 않다.

남한에서는 북한 권력 내부의 인사나 움직임을 추적 파악하는 데 대부분 북한 언론 보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부터 업무정지 처벌을 받고 있는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의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장 제1부부장은 2003년 8월 이후 북한 언론의 김 위원장 시찰 수행간부 명단에서 갑자기 제외되면서 대북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고 결국 업무정지 처벌을 받고 있는 사실이 알려졌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는 “아직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박재경 대장 등 단골 수행원 명단도 보도하지 않는 점은 주목된다”며 “북ㆍ미 대결 상황에서 내부 동향을 외부에 알리는 것이 유리할 것 없다는 판단 하에 김 위원장의 건재만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 고위층 출신의 한 탈북자는 “남한과 미국, 일본 등에서 김 위원장의 수행 간부 명단을 근거로 권력투쟁 분석을 내놓는 등 북한 권력 내부에 관한 확인되지 않는 주장과 설이 퍼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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