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애국주의’ 부각…절대적 충성 유도

노동신문은 21일 ‘위대한 김정일애국주의는 백전백승의 기치다’는 제목의 A4 11장 분량의 글에서 “위대한 김정일애국주의에는 자주시대를 대표하는 지도사상인 주체사상, 선군사상이 맥박치고 있다”면서 “애국사상 발전의 가장 높고 빛나는 지위를 차지하는 최고봉의 애국주의”라고 선전했다. 


지난 5월부터 본격 등장한 ‘김정일애국주의’는 주체(김일성)→선군(김정일)사상을 잇는 김정은 시대의 지도적 지침으로 읽혀진다. 표면적으로 당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이 밝힌 ‘온 사회의 김일성·김정일주의화’를 위한 핵심적 통치 담론이란 지적이다.


신문도 “(김정일애국주의는) 애국위업 수행에서 나서는 그 어떤 이론·실천적 문제들도 다 풀어 나갈 수 있는 백과전서적인 만능의 위력을 지니고 있다”며 ‘고립·압살을 짓부수는 사상적 무기’ 등 대내외 모든 정책에 ‘김정일 애국주의’가 강조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북한은 지난 15일 창전거리 건설 완공에 관한 조선중앙통신사 상보를 통해 “김정일애국주의의 정화”라고 소개했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와 국방위원회가 20일 발표한 공동축하문에서도 “현대적인 건축물들은 김정일애국주의의 고귀한 결실”이라고 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일애국주의’를 체제결속과 수령결사옹위 정신의 당위성을 설파하는데 활용하고 있다. 통치 이데올로기의 계승을 강조하면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김 씨 왕조 세습독재의 정당성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김정일애국주의’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김정은이 처음으로 ‘김정일애국주의’라는 신조어를 꺼낸 것은 후계자로서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 과시와 ‘상징조작’ 차원으로 읽혀진다”고 했다.


이어 “김정은의 이론가로서 자질을 내세우고, 북한 주민들에게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유발하기 위한 선동전략”이라며 “김정은으로선 주체·선군을 계승하면서 선대와 차별화를 시도하기 위해 새로운 구상을 제시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이 “강성국가 건설의 합법칙성과 천만군민의 일치한 염원을 반영하여 장군님의 애국사상을 김정일애국주의로 명명하시고, 위대성을 만방에 떨쳐나가시는 김정은 동지의 불타는 충정~”이라고 표현한 것도 김정은이 ‘김정일애국주의’의 최고 체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또 북한은 ‘김정일애국주의’가 숭고한 조국관에 기초하고 있다고도 했다. 즉 ‘인민에게 있어서 수령은 곧 조국’이라고 주장하는 북한에선 김정일애국주의의 최고 발현은 수령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뜻한다는 것이다. 특히 “김정일애국주의에는 숭고한 후대관이 흘러넘치고 있다”는 대목은 대를 위한 수령에 대한 충성이야 말로 후대관의 핵심이라는 강변으로 해석된다.


앞서 북한은 김일성 사망 이후 선군정치가 주체사상에서 비롯된 것으로, 주체사상이 선군정치 및 선군사상을 구현하기 위한 토대라고 주장했는데 ‘김정일애국주의’도 이 같은 논리 전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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