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생일 키워드는 ‘충성’과 ‘2012년’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충성’과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은 올해 66회를 맞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행사의 2개 핵심어다.

행사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가운데 충성을 독려하는 행사로 지난 12일 량강도 삼지연 백두산에서 당.정.군 간부와 군인, 근로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백두산 밀영 결의대회’가 열렸고, 14일에는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제16차 ‘전국청소년들의 충성의 축전’이 개막됐다.

민주여성동맹과 직업총동맹, 농근맹 등 각종 사회단체도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잇달아 행사를 개최했다.

백두산 밀영 결의대회에서 김기남 노동당 비서는 “어떤 천지풍파 속에서도 김정일 동지를 결사옹위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김정일화’ 명명 20주년을 맞아 중앙보고회와 김정일화 축전, 김정일화 전시회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우상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중의 하나인 김정일화 관련 행사가 이어졌다. ‘만개한 김정일화 = 체제 공고’라는 상징조작의 일환이다.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축전 보고에서 “우리 앞에는 김정일화를 시대의 명화로, 민족의 국보로 간직한 영광과 긍지를 안고 선군혁명 총진군을 힘있게 다그쳐야 한다”며 “우리는 공고화된 수령결사옹위 정신, 일심단결의 정신을 더 높이 발휘하여야 하겠다”고 주문했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남조선(남한) 인민들이 보내여온 불멸의 꽃’이라는 띠를 두른 김정일화 전시 사진을 방영했다.

이와 관련, 정영태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2006년 핵개발에 성공한 뒤 작년부터 내부적으로 체제 단속을 위해 각종 부정부패 단속은 물론 당의 기능과 역할의 정비에 주력해왔다”면서 “김정일화를 강조하는 것은 김 위원장 체제가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화는 일본의 원예학자인 가모 모도데루가 베고니아(원산지 남미)를 20년간 연구개량한 끝에 김 위원장에게 바친 것이라고 북한은 주장하고 있으며, 1988년 김 위원장의 46회 생일 때부터 주민들에게 소개됐다.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행사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예년과 동일하지만 충성을 통해 2012년에는 경제강국을 건설하자는 구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올해 행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 11일 노동신문은 ‘조국청사에 그대의 이름을 새기라’ 제목의 정론에서 “우리는 수령님(김일성)의 탄생 100돌이 되는 2012년에는 기어이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어제껴야 한다”며 “강성대국의 대문이 열려지기를 기다리는 구경꾼이 되지 말고, 남의 도움을 바라는 무맥한 인간이 되지 말고, 자기만 잘살면 그만이라는 너절한 속물이 되지 말자”고 주문했다.

2012년에 대한 강조는 김정일화축전 보고에서도 등장했다.

올해 생일 행사들에서 ‘충성’과 ‘2012년 강성대국 달성’을 반복 강조하는 것은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단결해 2012년에는 경제적으로 강국을 만들자는 주민동원 논리인 셈이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14일 올해 김 위원장의 예성강 발전소 건설 현장을 비롯한 경제 현장에 대한 잇단 현지지도를 “2012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기 위한 새로운 공격전”으로 해석하면서 “(김 위원장은) 2012년을 향한 역사적인 결단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남한의 정권교체와 불확실한 북미간 합의 이행 여부 등 내외정세가 불투명한 가운데 북한은 우선 내부적으로 결속을 강조하고 단결을 촉구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년공동사설 이후 이러한 수세적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김 위원장이 2012년이라는 목표점을 제시한 만큼 이의 달성을 위한 주민동원을 위해서도 내부결속이 중요하다”며 “2012년은 김 위원장의 건강 등을 감안해 후계구도까지 염두에 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은 이같이 충성과 내부 결속을 유인하는 당근책도 보도매체를 통해 전하고 있다.

평양시내 식당들은 김 위원장의 생일 연휴인 16~17일 뱀장어 요리를 공급할 계획이고, 평양 보통강 신발 공장은 “국가적 조치”에 따라 생일에 맞춰 “시민들에게 골고루 공급”하기 위해 여성용 ‘뒤굽높은 신발(하이힐)’과 남녀 ‘겨울털 장화(부츠)’, 아동구두를 생산품에 새로 추가해 만들고 있고, 각 지역 식료공장에서는 중학생 이하 어린이들에게 선물로 줄 과자와 사탕 등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평양시내는 또 깃발장식, 대형꽃장식, 경축 네온장식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내고 있다.

한 탈북자는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특별배급을 함으로써 체제에 감사의 마음을 가지도록 할 것”이라며 “‘열심히 살자’는 촉구와 더불어 자발적 충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경제적 혜택을 동시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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