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충성심’ 고취 한 달…바닥 민심은?

북한 김정은 체제가 본격화된 지 1개월을 넘어섰다. 이 기간 북한 당국은 김정일을 우상화하면서 동시에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 고양에 총력을 쏟았다.


김정일 동상 등 우상화물 건립을 결정하고 각급 당·기관기업소 차원의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을 유도했고, 각종 대내외 선전매체를 통해 김정은의 ‘적극적인 스킨십’ 시찰 행보를 전하면서 어린 나이와 경력이 일천한 김정은의 ‘핸디캡’ 극복에 나섰다.


정책결정 과정에서 김정일 시대 고위급 인사들의 김정은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 다짐도 이어지면서 권력공백도 최소화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여기에 국경봉쇄를 통한 탈북 차단 조치와 불법 핸드폰 사용 감시·단속을 통한 정보 유출입을 막고, 시장 내 외화사용 금지 등으로 주민들을 철저히 예속했다. 외형적으로도 큰 문제점이 불거지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전개에 예상과 달리 김정은 체제가 빠르게 안정화시기에 접어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북한 전문가들과 정부 관계자들도 “김정은 체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정은 체제의 한 달을 지켜본 주민들의 바닥 민심은 어떨까?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불만이 겉으로 표출되지 않을 뿐이지 김정은 체제에 대한 기대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평양 소식통은 최근 중국 단둥(丹東)에서 데일리NK와 만나 “김정은이 사업한 게 없고 이렇다 할 업적도 없고, 경험도 부족하고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며 “이전(김정일)과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은 김정은에 대해 이렇다 할 감정도 없지만 기대감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냥 배급만 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 당국은 평양 등에 음력설을 맞아 3~5일치 식량을 배급한 바 있다.


국경지역의 민심은 더더욱 안 좋다. 각종 통제와 단속이 강화되면서 이에 따른 불만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4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주민들의 심정을 얼음장 아래 물로 비유하면서 “만만치 않다”는 말로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김정은 체제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책을 따르는 이들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김정은을 비롯한 하수인들의 시책은 체제 고수를 위한 뻔 한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당국이 외화사용을 금지했지만 오히려 주민들의 외화보유 의지는 커졌고, 불법 핸드폰 통화나 탈북에 강도 높은 처벌이 이어져 잠시 시도가 움츠러들었을 뿐이라는 소식통의 설명이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5일 통화에서 “주민들은 지난 수 십 년간 말 뿐이던 당국 시책에 더는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살아 갈 길은 오직 자신들이 알아서 하면 된다는 확신이 자리 잡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국가 배급을 기대하는 친구에게는 ‘아직도 국가 배급에 기대를 거는 것을 보면 다 죽게 됐구나’라는 식으로 야유하고 장사나 잘해 외화돈 잘 챙겨 앞으로 나라가 망해도 살아남을 수 있게 대비해야 한다고 다그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의주 소식통도 “앞으로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칠 머저리가 몇 명이나 되겠냐는 식의 말들도 돈다”면서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10명 중 9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부들조차도 ‘(북한은)이제 수습하기 힘들 지경이다’ ‘이제 다 기우러졌다’ ‘정신상태가 모두 변했다’며 고개를 가로 젓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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