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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우리 정보 당국은 하얀색으로 도색된 채 앞부분 상단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쓰인 전용기는 러시아제 ‘일류신(Ilyushin) IL-62’ 기종으로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10일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관들의 전투비행술경기대회-2014’를 관람했다는 소식과 함께 관련 사진을 실었다. 특히 김정은이 전용기를 이용한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부인 리설주와 함께 내려오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김정은 부부는 비행장 트랩 앞에 늘어선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김정은의 의장대 사열 공개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의 이 같은 행보는 ‘통치 자신감’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문은 지난달 2일 김정은이 양강도 삼지연을 방문할 때 고려항공 여객기에서 내려오는 장면을 게재, 현지지도에서 열차만 고집한 김정일과는 다른 ‘젊은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를 보인 바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11일 데일리NK에 “각국 정상들이 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나라가 안정돼 있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한 ‘정상 국가 프로파간다(선전)'”이라면서 “중국에게 정상회담을 하자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의도도 읽혀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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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 북한 군 총정치국장 자리에서 내려온 것으로 확인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정은 바로 옆에 앉은 모습도 공개됐다. 최룡해는 군복이 아닌 인민복 차림으로 김정은 바로 왼편에 자리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룡해가 공식서열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김정은의 바로 옆자리를 차지했다는 것은 직책과 무관하게 정치적 위상에는 큰 변화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한편 이번 경기대회 관람에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국장, 서홍찬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 리병철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김영철 총참모부 정찰총국장, 오금철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박정천 포병사령관, 장동운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부 정치위원 등 군 인사와 함께 김기남, 최룡해 당 비서, 그리고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