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 명령”

북한 당국이 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삼남 김정은에 대한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을 모든 해외공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들이 운영하는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날 오전 제3국 주재북한 대사관의 한 소식통으로부터 “아침 독보(讀報)시간을 통해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철저히 확립할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지시문을 전달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내년부터 김정은의 생일 1월8일을 ‘국가최대의 명절’로 지정할데 대한 지시문도 함께 받았으며, 이같은 지시문이 해외의 모든 북한 대사관에 전달됐다고 이 소식통이 말했다”고 덧붙였다.


`독보시간’이란 매일 아침 30여분 동안 노동신문 등에 실린 당 정책이나 시사적인 글을 여러 사람 앞에서 읽어 내용을 습득하도록 하는 소규모 모임으로, 이 시간을 통해 북한 당국의 주요 지시문이 전달된다.


이 모임은 해외공관뿐 아니라 북한 내 기관.단체.기업소.협동농장 등의 말단 부서 단위로 매일 열리며 소속 인원이 모두 참석한다.


북한 당국이 해외 공관에 이같은 지시문을 시달한 것이 사실이라면 김정은 후계구도가 후계자 내정 1년만에 공식화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 주석의 `일인독재’ 체제를 구축하면서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으로 명명했고,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서는 후계자 내정 직후부터 “당의 유일적 지도체제”라는 이름으로 세습 구도를 다졌다.


김정은의 생일을 “국가 최대의 명절”로 지정한 것도,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생일이 “민족 최대 명절”인 것과 비교하면 약간 격이 낮으나, 그 시점은 매우 빠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 1974년 2월 후계자로 내정된 뒤 다음 해인 1975년부터 생일(2월16일)이 `휴무일’로 지정됐고, 1982년 40회 생일부터 `공휴일’이 됐다. 그러다가 김일성 주석 사망 이듬해인 1995년 2월부터 중앙인민위원회 정령을 통해 김 위원장 생일과 그 다음날이 `민족 최대명절’로 지정됐다.


북한은 후계자 내정 이후 처음 맞은 지난달 김정은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 기관.기업소.단체 별로 ‘충성의 노래모임’ 등 기념행사를 갖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