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위신’ 위해 즉각대응 어려운 도발 가능성”

북한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추가 포격을 하겠다’고 밝힌 시점인 22일 오후 5시가 다가옴에 따라 남북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실제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최전방지역의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북한이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대남도발을 공언한 만큼 실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많다. 다만 한미 등이 철저한 군사적대비와 응징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기습적이며, 즉각 대응이 어려운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정은이 직접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하고 이례적으로 빠르게 노동신문 등을 통해 이 회의 사진을 공개해 대내외에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킨 상황에서, 북한이 김정은의 위신을 위해서라도 어떠한 형식으로든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한미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고, 국제사회가 북한을 지켜보고 있는 상황에서는 원래 도발을 안 하는 게 정상이지만 그동안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해온 김정은이 대남 응징을 하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에 물불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태우 동국대 석좌교수도 “김정은이 군 실세를 다 모아놓고 회의를 진행한 자리에서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상황이기 때문에 위신 때문에라도 무언가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발 형태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점을 드러내지 않는 방법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연합훈련 중이기 때문에 미국이 개입하기 좋은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도발 원점을 드러내지 않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면서 “육지 도발의 경우 전면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상상하기 어렵다. 대규모 도발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교수는 “북한은 일종의 치킨 게임을 유도하면서 우리의 굴복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도발의 악순환을 끊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확전의 위험성이 있더라도 물러서지 말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북한 김정은으로서는 체제 위기까지 불러일으키는 행동은 하기 힘들다”면서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시간과 지역에서 성동격서식 도발을 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 군은 북한이 일부 지역에서 직사화기(평곡사포)인 76.2mm 견인포를 비무장지대(DMZ)에 배치하는 움직임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무인기 등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