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업적쌓기’ 올인…勞作 선동 주력

김정은이 국토관리 사업을 강조한 담화를 북한이 대내외 매체를 통해 대대적인 선전선동에 나섰다. 


김정은의 국정운영 방향이 담긴 담화를 노작(勞作)으로 규정, 각계각층의 관철을 위한 각오 등을 전해 ‘충성심’을 선동하고 이를 ‘김정은 업적’으로 포장·선전하기 위함이다. 경제난과 3대 세습에 따른 김정은 정권에 대한 불신을 선전선동으로 불식시키려는 의도다. 









▲김정은이 보도블록 사이에 난 잡초를 뽑고 있는 모습을 조선중앙 TV가 9일 공개했다./연합

김정은이 평양 만경대유희장을 찾아 관리부실을 질타한 것을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이 9, 10일 사진과 함께 상세히 보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직접 잡초를 뽑는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도 간부들의 ‘솔선수범’을 질책한 것도 경력이 일천한 어린 김정은의 리더십을 엿보여 충성심을 유도하기 위하 대국민 ‘연출쇼’에 불가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10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지난달 27일 평양에서 열린 국토관리총동원운동열성자대회 참가자들과 찍은 기념사진을 1면에 싣고, ‘불후의 고전적 노작’에 대한 각계각층의 반향을 실었다.


김인식 내각부총리는 ‘내 나라, 내 조국을 인민의 락원으로’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정은 동지께서는…(중략)…몸소 나무를 심의시면서 조국애의 숭고한 모범을 보여주시었다”며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중략)…국토건설 구상을 빛나게 실현하기 위한 총격전을 벌려야 할 임무가 우리 일꾼들의 어깨 우에 지워져 있다”고 선동했다.


함경남도당위원회 책임비서인 태종수도 “도당위원회는 국토관리 사업에 대한 당적지도를 짜고 들어 이 사업에 대중이 한사람같이 떨쳐나서게 하겠다”고 다짐했고, 만경대혁명사적관 관장인 박정남은 “김일성, 김정일 동지 그대로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높은 뜻을 받들어 만경대를 영원한 태양의 성지, 혁명의 성지로 더욱 훌륭히 꾸려나가겠다”고 했다.


동림군인민위원회 과장 리우영도 “군안의 모든 농촌마을들을 사회주의강성국가의 체모에 어울리는 선경마을로 전변시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불멸의 업적을 빛내이겠다”고 했다. ‘노작’ 관철이 결국 김정은의 업적 쌓기의 일환이라는 셈이다. 


이처럼 북한이 노작에 대한 선전선동으로 민심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주민들의 자발적 충성심을 유도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8일 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이 지난달 27일 당, 국가경제기관, 근로단체 책임일꾼들을 상대로 한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의 요구에 맞게 국토관리 사업에서 혁명적 전환을 가져올 데 대하여’라는 제하의 두 번째 담화를 공개했다.


담화에서 김정은은 “평양시를 혁명의 수도로, 웅장화려하고 풍치수려한 세계적인 도시로 훌륭히 꾸려야 한다”며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있는 만수대 언덕, 금수산태양궁전, 만경대 등에 대한 원림녹화사업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