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0일 “조선에서 김정은 원수님의 영상을 모신 우표가 처음 발행됐다”며 “신년사를 하시는 최고영도자의 영상을 담은 우표가 발행되는 것은 근 70년에 달하는 조선우표 역사상 이번이 처음 되는 일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신문이 이날 공개한 우표에는 김정은의 얼굴과 함께 “역사적인 첫 신년사를 하시는 우리 당과 인민의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라는 우상화 문구가 실려 있다.
더불어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제시한 올해 과업들을 담은 우표들도 발행됐다. ‘농업과 경공업은 올해 경제건설의 주공전선’, ‘정치군사적 위력을 백방으로 강화’라는 주제의 우표들은 석탄, 전력, 금속, 철도운수 등 인민경제 4대 선행부문과 실용위성의 발사, 세포등판개간전투 등의 과업을 형상하고 있다.
또한 ‘사회주의문명국건설’과 ‘조국통일은 민족최대의 과제’라는 주제의 우표에는 남(한국)사이의 대결상태 해소, 민족우선, 민족중시, 민족단합,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이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8월 김정은 단독 사진이 담긴 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 기념우표와 그가 소년들과 나란히 찍은 장면이 들어간 소년단 창립 66돌 경축행사 우표를 공개한 바 있다.
북한은 김일성 체제 때부터 김 씨 일가(一家)의 우상화와 체제 우월성 선전에 우표 발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은 데일리NK에 “김정은이 최고지도자 권위를 높이기 위한 우상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면서 “업적이 별로 없는 김정은으로서는 작년에 많은 우표를 내지 못한 만큼 올해는 이런 우상화 작업에 적극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고위탈북자는 “북한 당국은 중국 등의 외국 관광객들에게 우표를 판매해 주민들엔 ‘외국인들도 원수님을 우러러 보고 있다’고 하고, 외국인들엔 ‘주민들의 원수님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고 한다”면서 “이 같은 우상화 우표제작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