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 인사들과 함께 백두산을 등정(4일, 보도기준)한 이후 전군에 항일투쟁 시기 김일성의 유격전술 내용을 담은 정치학습자료가 하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대, 소대별로 자료를 암기·통달은 물론 관련 학습과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이는 최근 ‘중대한 실험’을 진행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나온 것으로, 북한이 복잡한 대내외 정세 속에서 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이른바 ‘백두의 혁명전통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항일 무장투쟁시기에 창조하신 유격전술’ 이라는 제목의 정치학습자료가 10일 총정치국에 의해 출판·배포됐고, 현재 각군에서 학습이 진행되고 있다.
소식통을 통해 입수한 자료엔 망원전술, 일행천리전술, 선회전술, 동성서격전술, 위성타원전술, 유인기만전술 등 이른바 김일성 전술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는)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적들(일본)을 타승한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 김일성 대원수님의 지략”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강연자는 “이것(전술)을 자신의 뼈와 살로 만들 때야 비로소 최고사령관 동지(김 위원장)께서 바라는 일당백의 싸움군(싸움꾼)으로 준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아울러 강연자는 “백두산 3대장군(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거룩한 발자취가 깃들어 있고 우리 혁명의 시원이 열린 백두산의 유격전법들로 튼튼히 무장해야 한다”면서 “그 어떤 강적도 사상의 힘으로 단매에 때려 부실(부술) 수 있게 정치·사상적으로 군사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백두산 혁명전통교양을 통해 군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셈으로, 향후 이 같은 선전사업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군 내부에서는 별로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최고사령관은 ‘현대전’을 강조하고 있는데 왜 갑자기 구시대적인 유격전을 거론하냐”는 비아냥의 목소리와 함께 “그래도 그냥 무조건 결사관철의 정신으로 학습할 수밖에 없다”는 눈치보기식 태도들이 만연해 있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