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발사구령에 버튼 눌러 성공”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4일 전한 미사일 발사 당시 김정은의 모습. 김정은이 발사 상황을 지켜보며 담배를 피고 있는 모습(左)과 발사 명령을 승인하는 친필명령(右) 사진. 신문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당시 김정은이 직접 발사 지휘소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사진=노동신문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성공을 김정은의 치적이라며 대대적인 대내외 선전을 이어 가고 있다. 특히 북한은 선전매체와 각 사회 단위의 ‘미사일 발사 성공 기념 강연회’ 등을 통해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를 직접 지휘해 김정일의 유훈을 관철시켰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에 “어제부터 기업소 노동자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으로 인공위성 성공적 발사에 대한 강연이 실시됐다”면서 “이 자리에서 위성 발사 성공이 김정일의 유훈 관철을 위한 김정은의 ‘직접적인 지휘에 따른 위대한 업적’이라고 소개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의하면 12일 발사 당일만 하더라도 김정은의 김정일 유훈 관철과 발사 성공에 대한 과학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강연이 있었지만 13일부터는 ‘김정은의 직접 지휘하에 위성 발사 성공’만이 부각 선전되고 있다. 


특히 소식통은 “발사 당일에는 과학자 기술자들의 높은 충성심의 결과라고 하더니 갑자기 다음날 강연부터는 ‘김정은이 직접 로켓관제소 현지에서 발사 구령을 내리고 그에 맞춰 단추(버튼)를 눌러 성공한 것’이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강연회에선 원수님(김정은)이 몸소 인공위성 관제소를 찾아 로켓의 기술적 부분에 대한 점검이 이번 발사 성공에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는 점도 강조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 당시 지휘소를 찾아 직접 발사명령을 내렸다면서 “당 중앙은 위성발사를 승인한다. 2012년 12월 12일 오전 10시에 발사할 것”이라는 김정은의 친필명령을 공개했다.


신문은 또 ‘정론’을 통해 “(발사 성공은)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영도 밑에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이 얼마나 멋있게 관철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장쾌한 승리”라면서 “위성발사명령을 내리신 그이(김정은)께서 성공한 이 소식을 금수산태양궁전에 계시는 어버이장군님(김정일)께 보고 드리겠다고 하신 그 격정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승리의 기쁨을 나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성공하자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워 주민들의 충성심 유도 등 내부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올해 4월 발사에 실패한 ‘광명성 3호’ 미사일 발사 당시엔 김정은의 발사 지휘소 시찰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