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등장 직후 ‘인민軍 지원사업’ 벌여

북한 양강도 지방에서 지난 9월 28일 당대표자회 직후 ‘군대지원’ 명목으로 기업소 노동자들에게 식량과 돈을 강제 징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놓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공식 등장한 김정은이 군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주민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내부 불만 여론이 이어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양강도 내부소식통은 12일 “당대표자회 직후 시작된 ‘인민군대 지원 사업’에 따라 주민들의 배급되어야 할 식량 중 약 40%를 강제로 걷어 갔다”면서 “원래 지난 6월에 거둬야 할 몫인데 화폐교환 조치 후유증으로 미루다가 이번에 벼락치기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양강도 당위원회에서는 노동자 1인당 40일치 식량공급분에 해당하는 감자를 군대지원 명목으로 걷어 들였다. 이지역은 1년치 식량배급에서 3개월분을 감자(216kg)로 공급하는 관례가 있다. 이번 9월 말~10월 초 감자 배급과정에서 군대에 보낼 양으로 1인당 96kg을 원천 징수한 것이다.   


소식통은 “백성들에게 인민군 지원 물자를 강제로 걷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그 양이 부쩍 늘어나 주민들의 원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청년대장(김정은) 동지가 등장하더니 장군님(김정일)보다 더 닦달한다” “백성들 몫을 빼내서 군대를 먹이자는 식인데 무슨 국가 정책이 이렇게 주먹구구식인가?” 등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강도 지역 노동자들의 ‘군대지원’은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다. 다음달에 ‘하반기’ 식량징수가 남아 있다. 역시 같은 양을 납부해야 한다.


농민들은 12월 협동농장의 ‘결산분배'(농장원의 1년 노동량에 따른 현물분배) 시기에 돼지고기 16kg에 해당하는 현물이나 현금을 바쳐야 한다.


북한은 70년대부터 ‘군민(軍民)일치’ 정책에 따라 일반주민들에게 “군대에 돼지고기를 보내자”는 운동을 강조해왔다. 지금도 돼지고기가 군대 지원사업의 기준 품목이 되고 있는 있는 이유다. 2000년대 이후 시장화 흐름에 따라 돼지고기와 맞먹는 식량이나 현금을 걷는다.


현재 혜산 시장의 물가(10일 기준)로 계산해보면 돼지고기 16kg는 북한 돈 4만원으로 옥수수 80kg, 쌀 44kg 가격에 해당된다.


소식통은 “청년대장 동지가 군대 사업부터 틀어 쥐면서 국가 경제가 다시 엉망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주민들의 우려가 많다”면서 “최근 국가에서 자꾸 선군(先軍), 선군 하고 강조하는데 이러다가 다시 미공급시절(90년대 후반)로 돌아가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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