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당 창건일에 ‘금수산태양궁전 보강하라’ 지시”

소식통 "수목원 확장공사에 충성의 헌납운동 진행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일 북한의 주요 기념일인 노동당 창건일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보강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 소식통은 2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0월 10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주체의 최고 성지로 더욱 장엄하게 보강할 데 대한 최고지도자(김정은 위원장)의 지시가 하달됐다”며 “이후 금수산태양궁전 수목원 확장공사를 위한 당 조직들의 충성의 헌납운동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에 따라 전국의 초급당과 하부 세포조직에서는 헌납에 나서고 있다”며 “위(당국)에서는 ‘양심적으로 내라’라고 하는데, 조선(북한) 돈으로 1만 원 내는 사람이 있고 10만 원을 내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1998년에도 무려 100여 정보(30여만 평)에 달하는 금수산기념궁전(현 금수산태양궁전) 수목원을 조성하는 대규모 산림 녹지공사를 추진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수목원을 얼마나, 어떻게 늘리는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 돈이 모아지는 추세를 보고 건설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평양 중심가에서 약 8km가량 떨어진 대성구역 미산동 금수산 기슭에 위치한 금수산태양궁전은 과거 김일성의 관저로 사용되던 금수산의사당(주석궁)을 확장·개조한 시설이다.

북한은 1994년 김일성 사망 이후 1년간 그의 시신 안치를 위한 목적에서 금수산의사당을 금수산기념궁전으로 확장·개조하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는데, 한국으로 망명한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따르면 이 공사에 8억 9000만 달러(한화 약 1조 105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됐다.

북한은 2011년 김정일이 사망한 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대리석을 깔고 앞 광장에 잔디를 심는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또 한 차례의 개조 및 보수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450만 달러(한화 약 51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됐다.

소식통은 “이번에 왜 갑자기 이런 지시를 하달했는지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으나, 김 씨 일가 우상화의 핵심인 금수산태양궁전 보강 지시는 3대 세습의 정당성과 권위를 다시금 부각하고, ‘선대의 유훈을 실천하는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재차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를 통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충성심을 높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충성심 유도 전략이 제대로 통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당 간부들 사이에서는 금수산태양궁전 보강을 위한 당국의 헌납 지시에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양강도 보천군사적지 관리소 담당 관리 김모 씨가 지난 10일경 신입당원들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언제면 헌납 운동이 없어지겠는가’라고 한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이 같은 불순 언행에는 과감한 처벌을 내리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당의 지시에 불만을 드러낸 김 씨는 이후 군 보위부 트럭에 실려가 어디론가 끌려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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