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운 칭송가 ‘발걸음’ 대대적 선전

150일 전투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북한 당국이 주민들을 적극 독려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돼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남 김정운의 칭송가인 ‘발걸음’이 최근 북한에서 대대적으로 선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중국 단둥의 대북 무역상들에 따르면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단둥과 마주하고 있는 북한의 신의주에서 최근 가두 방송 차량을 통해 발걸음 노래가 반복적으로 방송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의 일반 주민들도 이 노래에 익숙해졌지만 정작 이 노래가 김정운과 관련이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다고 대북 무역상들이 전했다.

한 대북 무역상은 “얼마전 신의주에 갔더니 이 노래가 방송 차량의 스피커를 통해 계속 흘러 나오더라”며 “그러나 북한의 사업 파트너는 이 노래 가사에 나오는 ‘김대장’이 김정운을 지칭하는지를 모르는 눈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장남 김정남은 오래 전 부터 널리 알려져 있지만 김정운은 전혀 노출되지 않아 북한 주민들이 그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있다”며 “그가 후계자로 내정된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그가 김정일의 뒤를 이어 제대로 북한을 통치할 수 있을지를 미심쩍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대북 무역상은 김정운이 후계자로 떠올랐지만 일부 북한 주민들은 여전히 김정남의 집권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 위원장이 사망할 경우 북한 내부가 상당한 혼란을 겪으면서 중국이 개입하게 될 것이고 이럴 경우 중국을 잘 이해하는 김정남 옹립에 중국이 나설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은밀하게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떠돌고 있다는 것.

이 대북 무역상은 최근 만난 북한 친구가 “김일성 주석은 살아 생전 인민들을 배불리해주고 중국보다도 경제 사정이 나았기 때문에 존경을 받았지만 김 국방위원장은 집권 이후 2차례 대홍수를 겪으면서 기근에 시달린데다 배급까지 끊기고 통제가 강화돼 큰 반감을 사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주석에 대해 얘기할 때는 깍듯하게 존칭을 쓰더니 김 국방위원장을 지칭할 때는 벽에 걸린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타(他)’라고 조롱섞인 표현을 써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인들끼리 있을 때는 절대 김 위원장을 입에 올리지 않지만 중국인과 만나면 거리낌없이 욕을 한다고도 했다.

그는 “심지어 김 위원장이 죽어야 개혁 개방의 길이 열려 북한이 살 수 있다고 얘기하는 주민도 있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이 알려진 이후 그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노골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그가 후계자로 지목한 김정운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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