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숙 출생 90주년…’모성 영웅’ 부각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모인 김정숙(1917~1949)씨의 90회 생일(12.24)을 앞두고 ’모성(母性) 영웅’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의 고향인 함경북도 회령시 소재 ’김정숙 혁명사적관’의 오명선 간사는 14일 조선중앙방송과 인터뷰에서 김정숙을 ’어머님’이라고 부르며 “탄생 90돌을 가까이 하고 있는 요즘 정말 각계각층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이 전국 각지에서 어머님의 동상을 찾고 있으며 해외동포들도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 여맹위원회 이순희 책임부원도 “요즘 어머님을 그리며 찾아오는 인민들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숙은 함경북도 회령시 오산덕에서 태어나 1931년 9월 소년선봉대에 입대, 항일투쟁에 가담한 뒤 1935년 9월 중국 안투(安圖)현에서 조선인민혁명군에 입대한 것으로 북한의 역사기록에 돼 있다.

이어 1937년 1월 공산당에 입당하고 이듬해부터 고(故) 김일성 주석의 지하공작 임무를 수행했으며 김정일 위원장이 7세 때인 1949년 사망했다.

북한에선 이후 그를 “항일의 여성 영웅”, “백두산 여장군” 등으로 칭송하고 있으며, 김 주석은 생전 “내가 김정일 동무를 후계자로 키워냈다고 하지만 사실 그 기초는 김정숙이 쌓아놓은 것”이라며 “그가 혁명 앞에 남긴 가장 큰 공로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해마다 그의 출생일을 기념해온 북한에서는 올해 특히 공예품 전람회나 어린이용 스웨터 선물 등을 벌이며 ’자애로운 어머니’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평양국제문화회관에서는 ’김정숙 동지의 탄생 90돌 기념 전국 풍경화 및 공예품 전람회’가 열려 만수대창작사와 중앙미술창작사 등에서 400여개 작품을 선보였으며, 각 지역 편직공장에서는 출생 90돌 기념 사업으로 복지시설 어린이에게 선물하기 위한 스웨터를 만들고 있다.

강원도 덕성탄광 초급당위원회는 “어머님을 형상화한 노래보급 사업과 영화실효(생활화) 모임을 활발히 조직하고” 있으며, 여맹중앙위원회는 ’김정숙 따라배우기 사업’으로 노래보급과 학습회, 강연회 등을 벌이고 있다.

북한은 이와 함께 ’항일 투사’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최근 강원도 철원군 장수봉의 바위에 글자당 최대 17m 높이로 “항일의 여성영웅 김정숙 장군, 주체96년 12월24일” 등의 글귀를 새겼으며, 지난 7일 발행한 기념 우표에도 ’항일의 여성영웅 김정숙 동지 탄생 90돌 기념’이라는 문구와 함께 군복을 입은 김정숙의 모습을 그려넣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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