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숙군 고급중학교서 방학기간 도난사고 발생…학교 발칵”

양강도 김정숙군 소재의 한 고급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에서 여름방학 기간 대형 도난 사건이 발생해 군(郡) 보안서(경찰)에서 수사에 나섰다고 내부 소식통이 31일 알려왔다.

이번 절도 사건으로 학교 본관에 있는 기계 실습실과 별관 음악실에 보관 중인 고가의 비품과 악기들이 도난당해 재산 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9월 1일 개교일을 앞두고 금주 초 학교 시설 점검하던 이 학교 교장이 건물에서 외부인의 침입 흔적을 발견하고, 모든 교원(교사)을 출근하도록 지시해 점검한 결과 대형 절도 사건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사건 발견 직후 학교는 군 보안서에 도난 사실을 신고하고, 관련 학생들을 불러서 구체적인 피해 내역을 조사했다.

신고를 받은 군 보안서는 현장에서 실습실과 음악실 자물쇠가 파손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보안원들은 도난 사건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학교 경비를 담당한 교원들을 조사하고, 학교 주변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범인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음악 소조 학생들은 9.9절 행사 중 하나인 음악경연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방학기간에도 나와 대회 준비를 했다”면서 “공연 연습이 끝나면 손풍금(아코디언)이나 기타 같은 아기를 음악실에 보관하고 귀가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수사를 통해 범인이 체포되고 도난 물품을 돌려받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피해 학생들은 아무런 보상도 받기 어렵다. 북한 학교의 재정 상황에서 피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변상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탈북자들은 말한다.

이 때문에 해당 피해 학부모들은 학교와 보안서를 찾아가 ‘빨리 도둑을 찾으라’고 탄원하고 있다. 학교 측도 내부자 소행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체 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물증이 없어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식통은 “개학은 예정대로 9월 1일에 하기로 했지만, 일부 수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렵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번 도난 사건으로 학교에도 자체적으로 발전기를 돌려서 감시장치(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 당국은 올해 들어 절도 사건이 우려되는 공기관과 학교 등에 감시 카메라 설치 등을 지시해왔다. 그러나 일선 학교들은 설치와 운용에 소요되는 예산 문제를 들어 설치에 어려움을 표시해왔다.

소식통은 “학교가 자금을 따로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학생들에게 부담시킬 수밖에 없다”면서 학교 측도 이런 것이 부담스러워 감시장비 실치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결국 이런 피해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