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육성 노래 방영

“내 고향을 떠나 올 때/ 나의 어머니 문 앞에서 눈물 흘리며/ 잘 다녀오라 하시던 말씀/ 아 귀에 쟁쟁해”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걸쭉한 목소리로 노래 ‘사향가’를 부르는 장면을 북한 조선중앙TV가 15일 공개했다.

김 주석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중앙TV가 김 주석 생일(4.15)을 기념해 방영한 다큐멘터리 ‘인민을 위한 길에 언제나 함께 계셨습니다’의 중간 쯤에 1분여 간 나왔다.

사향가는 김 주석이 중국 지린(吉林)성 위원(毓文)중학교 재학시절인 1929년 이국 타향에서 어머니와 고향을 그리워하며 만들었다는 노래다.

노래 소리는 굵고 쇳소리가 나는 김 주석의 전형적인 목소리다.

그는 집무를 보던 곳(금수산기념궁전)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많은 간부 앞에서 손에 쥔 문서를 위, 아래로 흔들며 때로는 뒷짐을 쥐고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렀다.

김 주석은 이 노래를 과거 일제 강점기 시절 빨치산 활동의 근거지였던 백두산 밀영 사령부 귀틀집에서 불렀던 것을 회상하며 불렀다고 중앙TV 해설자는 설명했다.

중앙TV 해설자는 김 주석이 “노래는 혁명 승리의 상징”이라며 “노랫소리가 높아야 나라가 흥해집니다. 노랫소리 높은 곳에 혁명의 승리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정정하기는 하지만 흰머리가 희끗희끗한 것으로 보아 노래를 부른 시점은 그의 말년께였던 것으로 보인다. 김 주석은 1994년 7월 8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김 주석은 자신이 만들었다는 이 노래를 종종 불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 매체는 과거 빨치산 활동을 하던 시절, 6.25전쟁 기간 전투원들과 함께 이 노래를 즐겨 불렀다는 내용을 종종 전하고 있다.

북한 매체가 사향가를 부르는 김 주석과 관련한 기사는 자주 소개하지만 실제로 그의 육성 노래를 담아 내보내는 사례는 드물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언젠가 문학분야 관계자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사향가’가 오늘까지도 널리 불리는 것은 그 노래에 우리 인민의 정서가 유순한 민족적 선율 속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에서는 ‘사향가’가 바이올린 협주곡 등으로 편곡돼 널리 불리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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