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생일 맞아 ‘체제 다지기’

북한이 고(故) 김일성 주석의 95회 생일인 ‘태양절'(4.15)을 맞아 내부 결속에 적극 나섰다.

올해 생일행사는 특히 지난해 핵실험 이후 미국과 첨예한 대립을 풀어나가는 시점에서 열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력’을 칭송하는 호재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북한 언론매체는 김 위원장의 선군(先軍).이민위천(以民爲天) 정치로 인해 외부로부터 체제 위협이 사라지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4일 기념 논설을 통해 “어려운 시련 속에서도 조국과 민족의 영원한 생존과 번영을 담보하는 강력한 전쟁억제력이 마련됐다”며 김 위원장의 계속된 ‘전선시찰’로 “제국주의 연합세력의 전면적인 집중공세”를 막고 자주권을 수호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강력한 전쟁억제력에 의해 조국의 하늘은 영원히 맑고 푸르게 됐으며 인민은 남 부러울 것 없는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내일을 확신성 있게 내다보게 됐다”면서 “올해 경제강국 건설을 위한 총진군에 박차를 가해 인민생활 향상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독려했다.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가 외부의 위협을 없애고 체제를 안정시켰으니 이제 ‘강성대국’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자는 것이다.

같은 날 평양체육관에서 열린 생일기념 중앙보고대회에서도 김 주석의 ‘유훈’을 이어받은 김 위원장의 업적과 체제 수호의 자신감이 집중 부각됐다.

보고자로 나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탁월한 선군정치, 선군혁명 영도가 있었기에 강위력한 자위적 전쟁억제력을 가지고 반미.반제 대결전과 사회주의 수호전에서 연전연승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또 “공화국(북)의 정치군사적 위력을 더욱 튼튼히 다져나가 우리의 사상과 제도, 정의의 위업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며 경각심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기념일 당일인 15일에도 노동신문은 장문의 사설을 내고 “사회주의 강국건설 위업이 김정일 동지의 전략과 정력으로 끊임없이 발전, 완성되고 있다”면서 “모든 일꾼, 당원, 근로자들은 경제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비약의 돌파구를 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나아가 경제강국을 향한 ‘비약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수뇌부의 지도력에 주민의 결속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이날 노동신문 사설도 “단결은 국력 중의 최대 국력이다”며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군민(軍民) 대단결이 있기에 영원히 백전백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채로운 생일기념 행사도 김 위원장을 향한 충성과 단결 촉구에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달 들어 각종 충성맹세 모임과 함께 제25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제9차 김일성화(花) 축전, 인민군창건 75돌 경축 김일성화.김정일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4일에는 금수산기념궁전 광장에서 소년단 전국연합단체대회와 조선소년단 입단식이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홍수 속 전격 취소됐던 대집단체조 ‘아리랑’도 14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개막, 내달 20일까지 장기 공연에 돌입해 내외에 체제 안정을 상징적으로 과시하게 된다.

북한은 오는 25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맞아 대규모 퍼레이드 등 성대한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져 기념행사를 겸한 ‘체제 다지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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