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생일·黨대회에 3천달러 충성자금 헌납 지시”

북한 당국이 김일성 생일(4·15)과 7차 당(黨) 대회를 성대하게 추진하기 위해 무역회사들에 충성자금(3000달러) 헌납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무역회사들은 중국에서 식품을 비롯한 과일을 대량 수입, 북한 돈주(신흥부유층)들에게 판매하는 방법으로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4월 15일을 맞아 무역회사에 충성자금 3000달러를 의무적으로 바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충성자금 상납은 해마다 진행되지만, 올해 4월은 당 대회 자금마련이 추가되어 무역회사 생존까지 걸렸다면서 바짝 긴장해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충성자금은 명목상 3000달러이지만, 실제로는 최소 5000달러를 바쳐야 무역권을 유지할 수 있고, 1만 달러이상 상납해야 무역항목을 더 받게 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면서 “충성자금을 상납 못 할 경우 무역권을 빼앗길 수 있어 무역회사들은 단순 외화벌이가 아닌 본인들 목숨처럼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한 당국은 김일성 생일을 비롯한 국가명절을 맞아 해마다 무역회사들에 충성자금을 강요하면서 높은 액수를 헌납한 무역회사들에게 무역권을 보장해주는 방법으로 일종의 충성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때문에 무역회사들은 올해 3월 본격 시행된 강력한 대북 제재 속에서도 생필품을 비롯한 식품 수출입을 통한 충성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특히 사과 등 과일은 제재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안전하게 외화벌이를 할 수 있어 인기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4월 봄철은 (북한) 시장에 국내과일이 나오지 않을 때여서 중국 과일은 돈벌이가 잘 되는 상품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70톤 이상의 사과박스를 실은 대형 컨테이너 차들이 중국에서 신의주 세관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신의주에 도착하면 바로 기다리고 있던 도매상들에게 넘겨지게 되는 것”이라면서 “신의주 돈주들도 제철장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저녁마다 세관을 지키다가 그 자리에서 외화를 지불하는 방법으로 물품장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무역회사들은 중국에서 사과 한 박스(25kg)당 80~100위안(元, 북한 돈 10만 4000원~13만 원)에 들여와 북한 돈주들에게 120~150위안(북한 돈 15만 6000원~19만 5000원)에 판매한다. 여기에서 돈주들은 가격을 배(倍)로 불려 시장 장사꾼에게 팔기도 하고, 노동자 명절공급을 준비하고 있는 공장기업소에 직접 도매하기도 한다. 

소식통은 “현재 (북한) 시장 매대에는 중국사과가 넘쳐나고 있으며 넉넉지 않은 주민들도 사먹을 수 있도록 한 알씩 판매하기도 한다”면서 “첫 과일이 나오는 7월 전까지는 중국사과를 비롯한 해외 과일들이 과일 매대를 채우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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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경제 IT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