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일 톈진 방문…김정일 訪中 사전답사?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김영일 조선노동당 국제부장 일행이 25일 톈진(天津)시를 시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방문이 김정일의 방중에 앞선 사전 답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 부장은 호위총국과 경제부처 인사 등으로 구성된 10여 명의 방중단과 함께 25일 톈진을 방문했다. 이들은 톈진시 당 서기의 영접을 받은 뒤 톈진 시내 곳곳을 시찰했다고 한다.


현지 언론들은 김 부장이 톈진의 경제특구를 보고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다”고 평가한 뒤 “(중국과) 우호교류와 실질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톈진시는 김정일이 지난 2004년 방중 때도 방문했던 곳으로 고무와 성냥, 식품 등 경공업이 발달한 상공업 도시다. 또한 이곳에는 현재 중국 지도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제2의 상하이 푸동으로 키우려는 빈하이 경제특구가 개발 중에 있다.

따라서 올해 신년사설에서 인민생활과 직결된 경공업의 발전을 강조했던 북한의 경제 노선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일은 2001년 방중 때 상하이(上海)를 보고 ‘천지개벽’이라고 감탄했고, 뒤이어 잇단 경제개혁 조치들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북한의 해외투자 유치와도 연관된 행보라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일의 방중이 성사된다면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끝나는 3월 중하순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부장 일행은 방중 첫날 이례적으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면담하기도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김정일의 방중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 부장 일행은 엑스포가 열릴 예정인 상하이(上海)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4박 5일의 일정을 마치고 27일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