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일 총리, 청와대 예방할 듯

북한의 김영일 내각 총리가 15년만에 열리는 남북총리회담에 참석함에 따라 회담 기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이번 회담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2007정상선언’에 따라 이뤄지는 만큼 김 총리가 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14일 “일단 우리쪽에서는 김 총리의 청와대 예방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상대가 있는 만큼 북측과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남북은 각종 고위급 남북회담 때마다 첫 회담 또는 수석대표 교체시 상대측 정상을 예방하는 관례를 만들어왔다.

1990년 국무총리가 수석대표로 나섰던 남북고위급회담의 경우, 서울에서 열린 1차회담에서 북측 연형묵 총리가 당시 노태우 대통령을, 평양에서 처음 열린 2차회담에서는 강영훈 국무총리가 당시 김일성 주석을 각각 예방했다.

남측 대표단의 수석대표가 강 총리에서 정원식 국무총리로 바뀌고 평양에서 처음으로 열린 제6차 고위급회담 때는 정 총리가 금수산의사당을 방문, 김 주석과 단독면담했다.

이러한 관례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장관급 회담에서도 이어졌다.

2000년 7월 서울에서 열린 제1차 장관급회담에서는 북측의 전금진 대표단장이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면담했고 8월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장관급회담 때는 남쪽의 수석대표인 박재규 통일부 장관이 기차를 타고 이동해 지방을 시찰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기도 했다.

2001년 9월 제5차 장관급 회담 때 북측 단장이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로 바뀌자 김 책임참사가 청와대로 김대중 대통령을 예방했다.

노무현 정부 들어선 2005년 6월 김정일 위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간 6.17면담이 이뤄져 남북관계가 급진전하면서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장관급 회담에 참석한 북측 권호웅 단장과, 같은 해 8월 서울에서 열린 8.15남북공동행사에 참석해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던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가 각각 노 대통령을 예방했다.

김영일 총리의 청와대 예방이 이뤄진다면 회담 이틀째인 15일이 유력해 보인다. 남북은 현재 15일 오전 회의와 오후 참관이라는 두루뭉술한 일정만 잡아놓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남북회담의 모든 일정은 남북간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며 “청와대 예방 일정 역시 양측간 실무협의를 거쳐 결정될 것이지만 현재 남북간 분위기로 볼 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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