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일 총리는 실용주의자?…시장 통제정책만 줄줄이

▲이달 4일 라오스 방문을 위해 하오 비엔티얀에 도착한 북 김영일 총리(좌)가 한 관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연합

‘2007남북정상선언’ 이행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열리는 제1차 남북총리회담에 한덕수 국무총리의 카운터파트인 김영일(63) 내각총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4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1기 5차회의에서 선임됐다. 그는 2003년 선임된 박봉주 총리의 임기 만료를 1년이나 앞두고 선임돼 조금은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김 총리는 함경북도 라진에 소재한 해운대학을 나왔으며, 대학 졸업 후 육해운부의 말단 직원인 지도원으로 출발해 부총국장 등을 역임하는 등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98년 김정일이 국방위원장으로 재추대되면서 단행한 내각 개편에서 유임된 10명의 장관급 인사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박 전 총리는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으로 좌천됐다. 박 전 총리는 재임시 노동 생산성 향상을 위해 시급, 주급, 월급제 도입을 주장하는 등 실용주의 마인드를 앞세워 군부와 다른 정권기관의 견제를 받아 해임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총리 선임 당시 전 총리가 개혁과 실용 드라이브를 걸다 낙마한 만큼 다소 체제 유지를 위한 보수적 경제운용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는 1994년에 장관급인 육해운상에 임명된 이후 2005년에는 시리아를 방문해 양국간 해운운수협정을 체결하기도한 경제통으로 대외에 소개되고 있다. 육해운상은 북한 내각에서 가장 권력이 막강한 직위로 알려졌다. 민항과 해운 사업 등이 모두 육해운상 관할이다.

그러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 그는 ‘경제를 잘 모르는 사람’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김 총리는 박 전 총리가 재임시 대규모 도시 시장 건물을 건설하면서 시장에 대한 간섭을 줄였던 것과 달리 ’40세 이하 여성 장사금지 및 기업소 복귀’ ‘시장 가격 및 판매수량 통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활발한 경제학습 차원의 대외 순방 행보와 달리 체제 내부 정책은 시장 옥죄기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 총리는 32명의 대규모 방문단을 이끌고 지난달 26일부터 13일간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 4개국을 순방했다. 이는 2001년 인도차이나 3국을 방문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이후 북한 고위지도자로는 6년만에 해외 단체방문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김 총리 일행의 일련의 경제학습은 농 득 마잉 서기장과 만난 김정일이 “베트남의 ‘도이모이'(개혁)정책과 경제발전 방향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말한데 따른 후속조치라는 분석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이 여전히 유효한 유엔대북결의안 등을 무력화 하고 핵보유국 지위 등극을 위해 대외관계 개선에 나선 것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이번 총리회담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정과 조선산업협력단지 개발 등 경제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남북간 사전 교감설까지 흘러 나올 정도여서 이번 회담은 전반적으로 순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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