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남 방중 주목‥”가능성 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설이 잇따르고 있는 와중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어 주목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정보가 드러나있지 않지만 정황상 개연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게 정부 안팎의 관측이다.


무엇보다도 현재의 대내외적 여건 속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움직이기가 매우 조심스러운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김 위원장의 방중이 현재 북한이 택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이기는 하지만 현재 북한이 처한 여건상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당장 시급한 경제지원보다는 북핵문제가 지나치게 부각될 수 있는데다 8∼18일 ‘키 리졸브’ 한미합동 군사훈련으로 한반도 전체의 긴장이 조성된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자리를 비우면 안된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아직 장기간 여행을 다닐 만큼 회복돼있지 않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고 화폐개혁 이후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북한사회 내부의 분위기도 김 위원장의 외국행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중국을 방문중인 김영일 북한 노동당 국제부장이 지나칠 정도로 공개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낮게 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김정일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당 국제부장이 동선을 노출하면서까지 공개적으로 활동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중 카드는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을 대체하면서도 방중의 효과를 노릴 수 있는 차선책이 될 수 있다는게 정부 주변의 시각이다.


김영남 위원장은 북한 헌법상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원수여서 ’격’을 갖추고 있는데다 김정일 위원장의 의중을 담아 중국 지도부와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위치라는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방중할 경우 초점은 북핵 등 안보사안보다는 ’경제협력’에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당정의 경제관련 핵심간부 20여명을 대동하는 ’경제시찰단’의 형식으로 방중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중국을 방문중인 김영일 국제부장이 ’북방의 상하이’로 불리는 텐진, 랴오닝성 연해경제벨트의 중심도시인 다롄, 랴오닝성 성도인 선양, 지린성 장춘 등 중국 동북지역의 경제중심지역을 돌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영남 위원장의 방중과 무관하게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은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당장은 경제지원이 시급한 국면에서 김영남 위원장을 중국에 보내더라도 추후 상황을 봐가며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지난달초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을 초청하는 ’친서’를 전달한 만큼 시기를 봐서 방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 당국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이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친강 외교부 대변인이 전날 브리핑에서 “중국 공산당과 북한 노동당 간에는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토록 하는 전통이 있으며 이런 전통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것은 북한 고위급 인사의 방중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영남 위원장이 이달 중순인 16일께 방중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망도 나오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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