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계관 ‘평양훈령’ 기다리나

“평양훈령이 떨어져야 2차 회동이 성사될 것같다.”

싱가포르 시내 하이그가(街)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저 앞에 포진한 취재기자들은 5일 오전 내내 관저에 칩거하고 있는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을 기다렸지만 끝내 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의 6자회담 대표단은 이미 오전 10시 회담장소인 싱가포르 주재 미국대사관에 도착, 대기하고 있는 중이었다.

결국 정오가 넘어서까지 김 부상 일행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힐 차관보는 싱가포르 외교부 인사들과의 오찬 약속도 취소했다는 전언이 들어왔다.

회담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전날 북미 회동에서 사실 미측이 전할 메시지는 모두 전했다”면서 “북한이 선택할 수순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미국은 전날 회동에서 지난 10월초 평양에서 북.미가 합의한 검증방안을 놓고 양측이 진실게임을 하듯 ‘시료채취’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밝히고 있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카드를 제시했으며 이를 두고 북한이 장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향후 행보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북한이 ‘시료채취’ 명문화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결국 이번 회동이 결렬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에서부터 ‘시간끌기’로 기싸움을 하는 것이고 곧 절충이 이뤄질 것이라는 비교적 낙관적 해석이 교차했다.

만일 북한이 끝내 힐 차관보가 준비한 ‘마지막 협상카드’를 거부할 경우 6자회담은 물론 향후 북핵 협상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질 수 있다.

하지만 “김계관 부상이 결렬을 준비하고 싱가포르에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다소 우세하다.

따라서 이날 오후 이후 북한 대표단의 행보와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할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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