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계관 “中과 6자회담 재개 깊이있게 논의”

중국을 방문중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중국측과 6자회담 재개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11일 베이징 시내 한 호텔에서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 특별대표와 만찬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우다웨이 대표의 초청으로 방문했다”며 “양국 관계 뿐 아니라 평화협정과 6자회담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 결과는 나중에 알게될 것”이라며 “외교적인 접촉인만큼 아직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던 김 부상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 6자회담 논의를 공개 언급한 것을 두고 중국과의 협의에서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뤄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그러나 북측이 이번 접촉에서 그동안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대북제재 해제와 평화협정 체결문제 등과 관련한 입장을 여전히 고수했다는 후문이 전해지면서, 구체적 논의 진전은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마자오쉬(馬朝旭)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 특별대표와 김 부상이 이미 회담을 열어 북중관계와 북핵 6자회담 및 공통 관심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유관 당사국이 공동으로 노력해 조속히 6자회담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중국이 북한과의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 등 나머지 5개국들과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추후 대응책을 모색할 뜻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이자 의장인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춘제(14일.설) 연휴를 지내고 회담 재개 조율을 위해 한미일 등 회담 당사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와 더불어 김 부상이 3월 중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미북 직접 대화를 통해서도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부상은 12일 중국과 추가협의한 뒤 다음날 고려항공 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