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격식 군 총참모장은 누구…발탁배경은

북한군의 사실상 지휘 책임자인 인민군 총참모장이 12년 만에 교체돼 주목된다.

일단 이번 인사는 지난 1995년 이후 총참모장을 맡아왔던 김영춘이 지난 11일 열린 제11기 5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데 따른 후속 인사로 풀이된다.

새로 총참모장 자리에 오른 김격식은 야전군에서 잔뼈가 굵은 전형적인 무인이다. 1940년생으로 알려진 그는 1971년 시리아대사관에서 무관보를 지낸 것을 제외하고는 야전군 지휘관으로 활동했으며 1994년에는 2군단장을 맡았다.

1992년 상장으로 승진한 뒤 1994년에는 김일성 국가장의위원에도 발탁됐고, 1994년 2군단장을 거쳐 1997년에는 대장으로 한 계급 뛰어오르면서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정치적으로는 1990년과 1997년 우리의 국회의원격인 제9기, 제10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뽑히는 명예를 안았다.

1991년부터 10년간 인민군 정찰국장을 지낸 김대식의 사촌형으로, 1997년 북한군 65주년 열병식에서는 열병부대 총지휘관을 맡았다.

그는 2003년 8월 제11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이름이 빠지면서 현역에서 물러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이번에 주로 차수들이 맡는 총참모장으로 발탁되면서 화려하게 현직으로 복귀한 셈이 됐다.

이번 발탁 배경과 관련, 김 신임 총참모장이 야전통이라는 점이 우선 손꼽힌다.

북한의 총참모부는 12개 지상군 군단, 4개 기계화 군단, 1개 전차군단, 2개 포병군단, 평양방위사령부, 해군사령부, 공군사령부 등을 직접 지휘하고 육.해.공군의 종합군사 작전 계획을 통솔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로 야전 지휘관들이 총참모장에 임명돼 왔다.

일각에서는 대외적으로 덜 알려졌던 김격식이 중책을 맡음에 따라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임을 쌓았던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북한이 2003년 군인사를 통해 군단장급 장성들을 세대교체한 상황에서 북한 지도부가 원로급을 발탁함으로써 이른바 ’노.장.청 배합’을 이루려고 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편 당초 국방위 부위원장과 총참모장 자리를 겸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돼 왔던 김영춘이 총참모장 자리를 내놓음에 따라 북한 군부의 최대 실세 중 한 명인 김영춘이 자리를 옮긴 국방위원회의 상설 기능이 더욱 강화되고 조직도 확대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위독설이 나돌고 있는 북한 군부 최고 실세인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의 뒤를 이어 김영춘이 국방위에서 모종의 역할을 담당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김격식 신임 총참모장은 경력면에서는 적임자이고 이번 인사로 북한군에 별다른 변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이 총참모장을 그만 두고 국방위원회 업무에만 주력하는 것이 북한의 정책결정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