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父子 비난 포스터’에 격분한 이유는?

한미연합 키리졸브 훈련에 대해 보복공격을 공언하던 북한이 이번에는 인천의 한 군부대 벽에 걸린 대적관 포스터를 빌미로 ‘무자비한 징벌’을 다짐하는 등 호전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은 4일 평양시 김일성광장에서 주민 15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평양시 군민대회’를 열고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을 통해 이를 생중계했다. 리영호 참모장은 ‘무차별적인 성전’을 선언한 북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낭독했다.


이날 외무성과 조평통도 대변인 담화를 내고 키리졸브 훈련과 군부대 최고존엄 모독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외무성은 담화에서 “이명박 역적패당에 이미 사형선고를 내렸으며 우리 식대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부가 2일 대변인 성명을 내놓은 이후 조선중앙통신 등에서 ‘최고존엄 모독’이라는 표현이 사흘간 수십 차례 사용됐다. 관련 대남 비난 보도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북한이 격하게 반응하고 있는 인천 군부대 포스터는 부대 내무반 벽에 병사들의 대적관을 고취할 목적으로 김정일, 김정은 사진에 전투적인 구호를 써놓은 것이다. 국내 일반 군부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내용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에 “북측은 그동안 공식 매체를 통해 우리 정부와 최고위층에 대해 입에 담지 못할 악의적인 비방을 계속해오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 측이 오히려 북측의 비방중상 행위에 대해 중단을 촉구해야 할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군부대에서 김정일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한 것에 대해 ‘특대형 도발’이라며 거칠게 반발한 바 있다.


일선 군부대에서 자체 대적관 고취 활동 일환으로 벌이는 포스터까지 북한이 물고 늘어지면 과격한 반응을 보이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어 보인다.


최근 미북간 핵 활동 유예 및 식량지원 합의 등으로 미국의 위협이 다소 감소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당국이 남한을 상대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또한 새로운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남한 내부의 흠집 내기를 사전에 경고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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