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존 日납치자 외 또 다른 존재 시사”

지난 6월 일-북 간의 일본인 납치피해자 재조사위원회 구성을 합의하는 과정에 북한 측은 지금까지 알려진 일본인 납치자 17명 외에 추가 납치자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13일 교도(共同)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과의 물밑 협상 과정에서 북한 측은 양측 간 협상 진전을 조건으로 일본 정부가 피해자로 인정하고 있는 17명 이외의 새로운 납치 피해자에 대한 정보 및 17명의 안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

일북 당국자들 사이의 공식 협상 과정에서 새로운 납치 피해자의 존재 가능성이 거론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또, 북한의 이런 의사표명은 지금까지 일본인 납치 피해자가 13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은 이미 일본에 송환됐고 나머지 8명은 숨진 만큼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는 주장해 온 종전의 입장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요코타 메구미 씨 정보의 신빙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후쿠다 전 총리가 재임시기였던 지난 6월 일-북간 협의에서는 일본 정부도 납치 피해자 재조사를 조건으로 인도물자 수송에 한해 화물 여객선 만경봉 92호를 포함한 북한 선박의 일본 입항을 인정하는 등 경제제재 일부를 해제키로 해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다.

이러한 일본의 경제제재 해제 대가에 북한도 납치문제에 대한 방침을 변경하려 했을 것을 관측된다.

일-북 간의 물밑 협상결과 북한은 지난 6월 납치 피해자 재조사를 약속, 8월에는 재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올해 가을까지 조사 결과를 내놓자는데 합의했지만, 북한은 후쿠다 전 총리가 사퇴하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가 취임한 이후 이런 약속을 사실상 파기했다.

한편, 북한은 2004년 초에도 은밀히 방북했던 내각부 사무관에게 당시 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로 인정했던 요코타 씨 등 15명 이외에도 복수의 피해자가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