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술력만 ‘쏙쏙’ 빼먹고 …공장 가동은 ‘모르쇠’

북한이 개성공단 내 입주 기업의 발전에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북측 노동자들을 통한 기술력을 획득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북사업을 하고 있는 한 기업인의 발언을 인용, “(개성공단에서는)북측이 인력을 공급할 때는 기술력이 거의 없는 사람들을 파견하며, 어느 정도 기술이 습득됐다 싶으면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사람을 보내 일을 배우게 한다”고 6일 보도했다.

이 기업인은 “우리 회사가 기술인력 양성소로 전락해 버린 느낌”이라며 “북한은 남북경협을 통한 기업 발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그저 자기네 인력들의 기술력 전수에만 혈안이 돼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심지어 세밀한 기술을 요하는 용접 일을 하는 곳에 생전 해본 적도 없는 교사 출신의 노동자를 보내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었다”며 북측 인력공급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방송은 “이렇게 해서 기술을 배운 북한 인력들은 북한 내 관련 기업소나 공장으로 배치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는 비용을 절감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런 현상은 다른 남북경협 기업들의 경우에서도 마찬가지이며, 북한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북측으로부터 인력을 배정받으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가르쳐야 한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한편, 올 하반기까지 개성공단에 추가 입주 예정 중인 40개의 기업들은 향후 북측의 노동력 수급에 대해 커다란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개성공단 북측 노동자 수가 3만3천명을 넘는 등 개성의 가용 노동력이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노동력 공급의 당사자인 북측은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핑계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달 27일 올해 12월까지 공장 완공을 앞둔 기업인 20여명이 모여 대책회의를 갖고 자구책 마련에 나섰으나, 뾰족한 대안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기업인은 “필요 노동력의 절반이라도 공급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전 재산을 털어 십 수억 원을 투자하지만 않았더라도 개성공단 입주를 포기했을 것”고 불만 토로하기도 했다.

개성공단에는 7월 말까지 총 72개 기업이 가동 중이며, 우리측 노동자도 1400여 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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