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관ㆍ단체별 반미반일 교육 강화

북핵, 독도 영유권, 유골사건 등으로 미국, 일본과 대립이 첨예해지면서 북한의 기관과 학교, 공장 등은 미ㆍ일에 대한 ‘투쟁정신’을 기르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16일 북한방송을 종합한 데 따르면 미국과 일본에 대한 교양 프로그램은 대체로 이들 국가의 본성이 교활ㆍ잔인하며 북한이 이들에 의해 수많은 고통을 받아 왔다는데 초점을 맞추는 한편 자본주의 사상의 침투를 철저히 경계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기관과 단체, 공장들은 미국과 일본이 주민들에게 자행한 각종 자료를 전시한 계급교양실이나 조국보위교양실 견학, 체험자ㆍ노병 등 미ㆍ일의 범죄를 증언할 수 있는 사람과의 만남, 웅변대회, 복수결의모임, 선전대 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백년숙적인 미국과 일본이 세월이 흐르고 강산이 변한다 해도 끝까지 싸워 천백배의 피 값을 받아내야 한다”는 반미ㆍ반일 의식을 심고 있다.

이러한 교양활동은 수시로 해 왔으나 최근 미ㆍ일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크게 강화되고 있다.

강원도의 경우 도(道) 계급교양관 주도로 6.25전쟁 기간 미군에 의한 전쟁피해 조사사업을 실시, 원산시 룡천리에서 미군에 의해 희생됐다는 7명을 찾아 안장하고 이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황해남도도 최근 미국과 일본 등의 범죄 자료를 전시한 대형 계급교양관을 설치하고 주민 견학을 권장하고 있으며 “미ㆍ일 제국주의에 대한 조그마한 환상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죽음의 땅’, ‘원한의 땅’으로 불리는 황해남도 신천군은 최근 6.25전쟁 기간 미군의 범죄 자료를 새로이 발굴, 전시하고 있다. 신천군은 6.25전쟁 당시 미군이 군민의 4분의 1에 이르는 3만5천383명을 학살했다는 곳으로, 북한은 이곳에 박물관을 세워 반미교양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천군은 최근 박물관을 700여㎡로 확장하고 유물과 각종 자료 3천300여 점을 전시한 것을 비롯해 군 지역에 20여 개의 계급교양실을 설치했으며 ‘미제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ㆍ포스터 100여 개를 새로 세웠다.

한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998년 11월 신천박물관을 방문, 관계자들에게 “지금 대학생을 비롯한 일부 사람이 미 제국주의자의 야수성과 악랄성, 잔인성, 교활성을 똑똑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신천박물관을 통해 인민이 미 제국주의자에 대한 불타는 증오심과 비타협적인 투쟁정신을 가지도록 교양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북한의 명문 김책공업종합대학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나오자 학교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주도로 월 2회 학급별 반일교양 사업을 전개하고 웅변대회 등을 개최하는 한편 학생들로 조직된 ‘기동선전대’ 공연활동을 통해 일제의 과거 범죄를 전파하고 있다.

평양 장경중학교도 계급교양실 견학, 복수결의모임 개최 등을 통해 학생들이 반미ㆍ반일 의식을 갖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전방지대인 황해북도 개풍군, 강원도 천내군, 함경북도 라진항, 함경북도 경원군 영웅하면중학교 등 기관과 단체들도 자체적으로 반미ㆍ반일의식 함양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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