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급성설사증 확산..약품 태부족

북한에서 지난달 수해 여파로 급성설사 등 수인성 질병이 확산되고 있으나 의약품이 태부족하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WHO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평안남북도와 함경남도의 병의원에 환자가 넘쳐나고 있으며, 급성설사는 물론 특히 눈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신의주의 경우에는 포도당과 같은 물약이 점점 더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매년 여름마다 급성설사증이 발생했으나 올해는 수해로 북한 당국이 손쓸 틈도 없이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십자연맹(IFRC) 평양사무소의 무하마드 칼리드 의료담당소장도 IFRC 홈페이지의 소식지를 통해 평안남도 양덕군 태흥리 임시진료소에서 근무하는 북한 의사의 말을 빌려 “매일 25∼30명의 환자가 진료소를 찾고 있으며, 이들 중 60∼70%가 설사 증세나 복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칼리드 소장은 또 다른 북한 의사의 말을 인용, “수해 전과 비교해 설사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굉장히 많이 늘었고 적십자 등이 정장제 등을 수재민들에게 나눠주지 않았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현재 건강상태라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필수 의약품과 안전한 생수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칼리드 소장은 “북한 수해 지역의 병의원 시설물과 비축 의약품 가운데 30~40%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에바 에릭슨 IFRC 동아시아 담당 국장 역시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많은 병의원 건물이 수해로 완전 파괴됐고 많은 환자들이 필수 의약품이 부족한 채 방치돼 있다”며 “수해 이후 북한의 막대한 필요량으로 인해 (국제시장에서) 의약품을 대량 구매하는 게 ‘전투’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에 의약품 재고가 별로 없으며, 남아 있는 것은 모두 적십자측이 구매해 북한에 17일까지 항공편을 통해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WHO는 의약품에 대한 철저한 분배 투명성 확보와 북한 당국과 국제기구간 더욱 폭넓은 정보공유를 북한 당국에 촉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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