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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라디오 방송은 북한 사람의 의식을 깨우쳐 북한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해 줄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급변 시기라고 할 수 있는 지금, 정부는 대북 라디오 방송을 지원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일성 사망 직후 많은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도 소련처럼 곧 붕괴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이는 김정일이 권력 장악력을 낮게 본 것과 함께 북한 당국의 정보 통제 범위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잘못된 판단이었다.
당시 북한은 붕괴되지 않았고,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로 동구권은 외부 라디오 청취를 차단하지 않았던 반면 북한은 그동안 갖은 수단을 동원해 북한 주민들의 외부 정보 유입을 차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보 통제의 망을 뚫고 해외와 국내 민간 차원에서 대북 삐라, TV, 라디오, DVD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유입시키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에서 대북 라디오 방송은 북한 사람들이 외부 사회를 접할 수 있는 가장 밀접한 수단이 됐다.
한국 정부는 그동안 대북 민간 라디오 방송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손길은 보내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해 방미 중 미국 의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민간 대북방송의 송출을 금지한 정책을 바꾸겠다’고 말했지만 실천은 되지 않고 있다.
민간 대북방송 중 하나인 북한 개혁방송 김승철 대표는 지금이라도 정부가 대북 라디오 방송을 지원하고 강화시켜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북한 급변 사태가 왔을 때 김일성 유고 시에 ‘쿠데타가 발생한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처럼 평양이 정말 어수선할 것”이라며 이 시기에 대북 라디오 방송을 통해 북한 개혁 세력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북한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사람들은 현재 북한 사회가 눈으로 보기에도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보지만 그것이 왜 잘못된 건지 궁금해 하면서도 심각하게 따져 보지 않고 있다”며 “대북 라디오 방송은 이런 사람들의 의식을 자그마한 힌트를 통해서 의식을 깨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 개혁방송은 북한 간부층과 엘리트 청년들에게 북한에 개혁·개방의 방법과 지혜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방송이다. 김 대표는 “(개혁 세력) 한 사람이라도 우리 방송을 들어서 북한의 변화의 방향을 올바르게 이끌어 나갈 수 있길 바랄 뿐”이라며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방송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름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한 개혁’이라는 실질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방송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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