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호지구 경수로 장비·자재 대량 빼돌려

북한이 2005년 건설이 중단된 함경남도 금호지구(신포시 일대) 한국형 경수로 건설 현장에 보관 중이던 남측 업체의 장비와 자재를 무단 반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중앙일보가 30일 보도했다. 

통일부와 관계 당국은 북한이 금호 지구에서 최근까지 트럭·버스 등 모두 190대의 차량을 빼내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사업 중단 이후 경수로 건설 현장에 남측 인원이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다.


또 크레인과 굴착기 등 북한에 넘어갈 경우 군사용 등으로 전용될 수 있어 정부가 전략 물자에 준해 관리해오던 중장비 93대도 허락없이 가져갔다. 또 6500t의 철근과 32t의 시멘트도 대부분 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수로 사업이 종료되면서 건설현장에 남겨 놓은 자재와 장비는 총 455억 원 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2006년 10월과 지난 5월 북한의 핵 실험 때 경수로에서 빼낸 자재·장비가 이용됐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는 한 당국자의 말을 전하며 노무현 정부가 이를 감춰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정부는 이같은 사실을 최근 위성 사진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8월 착공을 시작한 대북 경수로 건설 사업은 공정률 34% 상태였던 2005년 말에 완전 중단됐다. 정부는 그동안 공사비 15억6200만 달러 중 11억3700만 달러를 냈었다.

이 신문은 북한의 무단 반출이 북한과 KEDO 간 합의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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