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 ‘南당국자 현장방문’ 협의가능”

북한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과 관련, 남측 당국자의 현장방문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현대를 통해 우리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리종혁 조선 아시아태평양 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금강산 관광 11주년 기념행사 참석 차 18일 금강산을 찾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남북 당국간 회담 의사를 전하면서 이런 뜻을 피력했다.


소식통은 “리 부위원장이 당시 현 회장에게 ‘(남측 정부가 관광 재개의 선결 조건으로 내건)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의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관광객 신변안전 문제는 물론 현장방문 등 남측 정부가 원하는 것에 대해 무엇이든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리 부위원장은 이 같은 입장을 통일부에 전달해달라면서 ‘공식적으로 회담을 제의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현대 측은 현회장이 금강산에서 돌아온 이후 리 부위원장이 언급한 사항을 서면으로 통일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변화된 제의’에 정부가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작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가 북측 초병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다음 날부터 금강산 관광 중단을 결정하면서 우리 측 당국자의 현장 조사를 허용하라고 북에 요구했다.


그러나 북측은 작년 8월3일 ‘금강산지구 군부대 대변인’의 특별담화를 통해 “현지조사에 대해 말한다면 죽은 당사자를 금강산관광지에 상주하고 있던 남측 인원(현대아산 직원)들이 현지에서 직접 확인하고 넘겨받아간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


그 후 정부는 당국자의 현장 방문을 명시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의 제도화와 함께 사건의 진상규명이 당국간 협의를 통해 이뤄져야 관광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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