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강산관광 축소”…현대 대북사업 `암운’

북측이 김윤규 부회장의 일선 후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9월부터 금강산관광 규모를 지금의 절반 수준인 하루 600명으로 축소하겠다고 통보함에 따라 현대의 대북사업에 먹구름이 들게 됐다.

김 부회장의 개인비리가 문제돼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지 열흘만의 일이다.

그동안 북측의 태도에 따라 대북사업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왔지만 지난 26일 개성 시범관광이 시작되는 등 김 부회장의 사퇴에도 북한 관광사업은 흔들림없이 추진되는 듯 보여 북측의 이번 결정은 현대측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관광객 축소 통보는 지난 주말 금강산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으며 북측은 김 부회장 문제 때문임을 명확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거취와 관련해 북측 고위진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 낸 것은 사실이지만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이 끼치게 될 지는 예상치 못했다”면서 “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98년11월 시작된 금강산관광은 지난 6월 총 관광객 100만명을 돌파했고 당일, 1박2일, 2박3일 등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하루 1천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 가을 성수기인 10월까지는 예약이 거의 완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현대아산은 올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하고 있었다.

금강산관광은 지난 99년 6월 관광객 민영미씨 억류사건으로 40여일간 중단되고 2003년 4월에는 사스(SARS.중중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이유로 60여일간, 그해 8월에는 정몽헌 회장 자살로 일주일간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2003년 8월 이후로는 중단된 적이 없으며 규모 축소는 관광 시작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1인당 관광대가를 받는 북측이 수입 감소를 감수하면서 관광객 수를 줄이기로 한 것은 그만큼 이례적이며 김윤규 부회장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대북사업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예기치 못한 관광축소로 피해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대북사업의 불투명이 다시 부각돼 관광심리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9월2일과 7일 등 두 차례 남은 개성 시범관광과 9월 시행을 추진중인 백두산 시범관광도 차질없이 진행될 지도 미지수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개성 시범관광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백두산 시범관광도 금강산관광 축소와 상관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측은 금강산관광도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 관계자는 “김윤규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는 과정에 대해 북측이 다소 오해한 것같다”면서 “대표이사직 박탈이 아닌 자진 사퇴라는 점을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부회장이 중국에 머물며 북측을 상대로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와 주목된다.

개성사랑포럼 김규철 대표는 “김 부회장이 중국에서 잠행하면서 북한을 상대로 구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계속 남북경협의 걸림돌로 남아있으면 그동안 세운 공까지도 색이 바랠 수 있다”고 주장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