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그레이엄 목사 정치적 선전으로 이용”

지난 7월 31일부터 3박 4일간 진행됐던 미국 플랭클린 그레이엄(Flanklin Graham) 목사의 방북을 두고 북한 당국이 미국을 향한 다각적인 외교카드 중 하나를 사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박영환 서울신학대학교 북한연구소 소장은 5일 ‘데일리엔케이’와 통화에서 “미국과 핵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는 북한이 그레이엄 목사 방북을 통해 미국에 ‘기독교’라는 외교적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박 소장은 “북한이 아시아지역안보포럼에서 다각적인 외교를 펼친 것처럼 미국을 향해서도 다각적인 외교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인이 (통일 전) 동독을 여행할 때 변화된 상황이 있으면 늘 대사관에 알려줬다”면서 “이번 플랭클린 목사의 방북이 부시에게 통하는 외교채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는 5일 탈북자들과 종교지도자들의 주장을 인용, “북한이 그레이엄 목사의 방북과 봉수교회 설교를 허용한 것은 북한이 종교(자유)가 있는 국가라는 것을 선전하고자 의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탈북자 출신 심주일 목사는 “(북한이)앞에서는 봉수교회 설교를 허용하면서, 뒤에서는 기독교인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면서 “북한은 그레이엄 목사의 설교를 철저히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플랭클린 목사는 방북기간동안 평양 사리원을 방문, 의료 및 식량사정을 살펴보고 3일에는 평양 봉수교회에서 설교를 했다.

또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고, 박의춘 외무상을 만나는 등 북한의 고위직과의 면담을 통해 북한의 종교 자유와 외부 단체의 대북지원에 대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플랭클린 목사는 지난해 8월, 북한의 수해 당시 한국전쟁 이후 처음으로 미국 민간 항공기로 긴급구조물품을 전달한 바 있으며, ‘사마리탄스 퍼스(Samaritan’s Purse)’의 총재로 지속적인 대북의료․식량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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