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굶어죽어도 특권층은 수입품 열광”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아사자 발생, 식량배급 중단 등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지만 극소수의 부유층은 외국상품 쇼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이 잡지는 평양에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열렸던 제11차 ‘봄철 국제상품전람회’장의 상황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특권 엘리트층들이 전람회에 대거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잡지는 “당초 북한기업과 해외기업 간 투자유치 등의 목적으로 열린 이 전람회는 평양시민들, 더 엄격하게 얘기하면 전체 국민의 0.00001%에 해당하는 소수의 특권층에게는 외국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을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 영국, 인도네시아, 타이완 등지에서 온 티셔츠, 오리털 점퍼, 냉장고, 평면 TV, DVD 플레이어, 고급 냄비세트, 화장품 등이 전시회의 인기상품들이었다”며 “1천200달러짜리 중국산 하이얼 냉장고는 금방 동이 났으며, 위조 아이팟(iPOT) 역시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북한기업 제품은 약품, 유화, 안경 등이 전시됐고, 특히 북한이 자체 제작했다는 ‘편광의료기’(polarised-light device)는 어떤 질병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됐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당시 평양의 행자장에서 쇼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대부분 수입품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잡지는 “일부 쇼핑광들은 전시회가 끝난 이후에도 떠나기를 거부하며 좀 더 쇼핑할 기회를 달라고 주최 측에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잡지는 이어 ‘지도자 김정일과 그 가족들의 사진이 곳곳에 걸려있는 것’과 수입품 쇼핑에 열광하는 특권층들을 빗대어 “친애하는 지도자의 사랑이 이들에겐 충분치 않은 것처럼 보였다”고 꼬집었다.

한편, 평양의 서성구역 3대혁명 전시관에서 열렸던 전람회에는 북한의 기업소와 중국, 러시아, 독일, 영국 등 14개국 2백여 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행사를 보고 돌아온 한국 측 관계자들은 중국산 제품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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