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5일 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이 아닌 화력 훈련이라는 저강도 도발을 선택했다.
우리 정보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화력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북한 군은 김정은 참관 하에 장사정포 등 300~400문을 투입해 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일성이 일제강점기인 1932년 4월 25일 항일유격대를 창설했다고 주장, 이날을 창군일로 기념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화력훈련은 한미 군이 진행 중인 연합 화력훈련에 대한 맞불 시위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경기 포천 육군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2017 통합화력격멸훈련’을 실시 중이다. 훈련에는 한미 군의 최신예 화력 무기와 병력 2000여 명이 투입됐다.
앞서 우리 군 당국은 북한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북한군이 핵실험·미사일발사 등 ‘대형 무력 도발’이라고 볼 수 있는 특이 동향은 포착된 바 없다고 밝혔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직접적인 도발과 관련된 특이 동향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은 기념일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경축 중앙보고대회를 통해 대미 위협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대회 보고자로 나온 박영식 인민무력상은 “미제와 그 추종세력들을 무자비하게 두들겨 팰 우리 식의 초정밀화되고 지능화된 위력한 타격수단들이 이미 ‘실전배비(배치)’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