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인 굶는다” 애국미 헌납운동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에서 최근엔 행정관청이 “군인들이 굶는다”며 ‘애국미’ 바치기를 적극 독려하고 있어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이 주장했다.

좋은벗들은 ‘오늘의 북한소식(218호)’에서 평안남도 평성시당이 애국미 바치기를 위한 사업 추진을 결의한 뒤 각 구역당 회의를 통해 “만약 세끼를 먹었다면 두끼만 먹고 한끼 식량을 바치도록 하면 된다”며 각 책임자가 직접 쌀 마대를 가지고 다니면서 식량을 걷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런 애국미 헌납운동은 최근 노동당 중앙당 조직부 의에 다녀온 평성시당 책임비서가 ‘군부대 식량이 없어 옥수수죽으로 하루 두끼 겨우 연명하고 있어 사병들중에 허약자가 많이 생기고, 군관(장교)들조차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보고를 듣고 돌아오자마자 전개하기 시작했다는 것.

평성시에서 조직적으로 애국미 헌납 운동이 펼쳐지자 노동당 중앙당에서 평성시당 책임비서를 “애국미를 바치는 사업의 선구자”라고 높이 평가했으며, 이 운동이 평성시 뿐 아니라 평안남도 전역으로 퍼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다.

그러나 평성시 주민들은 “알곡이 어디 나올 구멍이 없는데 대체 어디서 더 바치라는 것이냐”는 등의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고 좋은벗들의 소식지는 전했다.

좋은벗들은 논평에서 “북한 전역에서 군대의 식량부족과 그로 인한 북한 군인들의 동요가 심상치않다”며 이 운동이 “강제성을 띠면서 가뜩이나 식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하고 대북 “인도적 지원 중단의 최대 피해자는 북한 지도부도, 군대도 아니라 바로 힘없는 일반 주민”이라고 주장했다.

국책연구원의 한 북한 전문가는 “애국미 바치기는 북한이 종종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여온 ‘준조세’의 일종”이라면서 “요즘처럼 식량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애국미를 내라고 하는 것은 주민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요구”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