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수분야 일꾼 대회 왜?…예비물자 동났나







▲김정일이 평양의 금수산기념궁전 광장에서 조선인민군 무장장비부문 일군열성자대회 참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사진을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연합

북한 김정일과 후계자 김정은이 금수산기념궁전에서 북한군 무장장비부문 일꾼 열성자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했다.


북한은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 등 대내외 매체를 총동원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중앙TV가 “진행되고 있는~”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볼 때 현재 이 대회는 평양에서 개최 중인 것으로 보인다. 탈북자 등에 따르면 북한이 무장장비부문 일꾼 열성자대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열성자대회에는 군수동원총국 산하 일꾼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군수동원총국은 전쟁예비물자를 취급하는 곳으로 활동이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는 곳이다. 때문에 열성자대회를 공개적으로 연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북한은 김일성이 생전에 “두 달 동안은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먹고, 입고, 쓸 수 있도록 전쟁 예비물자를 준비하라”고 지시했을 만큼 전쟁 예비물자 관리를 철저히 해 왔다. 이에 따라 군수동원총국에서는 평상시에도 휘발유, 피복, 군량미, 통신기기 등 전쟁 예비물자를 트럭에 실어놓고 있다고 한다. 다만 위급한 상황에서만 사용될 수 있도록 차량의 바퀴를 빼 놓은 채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1990년대 중반 대(大)아사 사태 이후 비축해 두었던 전쟁 예비물자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더불어 심각한 경제난에 따라 당과 군 조직의 기강이 해이해지면서 예비물자에 대한 관리에도 구멍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최근 청진시 신암구역 교동에 위치한 군수동원총국(374군부대) 전시물자 보관창고에서 휘발유 등 군용 물자가 도난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데일리NK 3월17일 보도)
 
따라서 북한이 무장장비부문 일꾼 열성자대회를 개최하고 최고 통치자인 김정일의 차기 지도자인 김정은이 직접 행사에 참여해 참석자들을 격려한 것은 전쟁 예비물자 부족에 대한 해당 일꾼들의 각성을 높이고, 나아가 이들의 사기를 높일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정일은 이날 “무장장비 부문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누가 알아주건 말건 그 어떤 명예와 보수도 없이 무기 전투기술 기재 관리에 뜨거운 열정과 온 넋을 기울이고 있다”며 “양심의 인간, 진정한 애국자, 나라의 귀중한 보배, 우리당의 훌륭한 총대동지들”이라고 치켜 세웠다.


이어 “사회주의 조국수호의 보검인 무기의 전투기술기재의 싸움꾼의 완성에서 일대혁신을 일으켜 국방력 강화에 적극 이바지함으로써 당의 크나큰 신임과 기대에 충성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열성자대회에 김정일을 비롯해 북한의 당, 군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매체 등에 따르면 기념촬영에는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박도춘 당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 김원홍 총정치국 부국장, 김명국 작전국장, 정명도 해군사령관, 리병철 공군사령관, 최부일 군 부총참모장, 김영철 작전국장, 최상려 상장, 윤정린 호위사령관, 현철해·리명수 국방위 국장 등 당과 군의 고위 인사들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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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